Suno를 둘러싼 논쟁과 소송전

Suno는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에 맞는 음악을 자동으로 생성해 주는 방식의 AI 음악 생성기 중 현존하는 가장 유명한 제품일 것입니다. 최근 펀딩에서 1억 2,500만 달러를 유치했으며 회사 가치는 5억 달러로 평가된다고 합니다.

'Suno 인기 차트'

인기에 부응하듯, Suno는 최근 Suno로 만들어진 곡의 순위 차트를 만들어 총 100만 달러의 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재생, 좋아요, 공유 횟수에 따라 가장 인기가 많은 1위 곡에는 1만 달러, 2위는 7,500달러를 지급하는 방식인데요. 101위부터 500위까지도 각각 100달러를 상금으로 지급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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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uno

하지만 지난 6월에는 Suno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도 많이 등장했습니다.

인종차별적 음악 생성

미국의 유대인 단체 Anti-Defamation League(ADL)에 따르면, Suno가 히틀러 및 '백인 권력'에 대한 찬양이 들어간 음악들이 생성되는 것을 검열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한 인종적 비난과, 코로나19와 관련된 아시아인 혐오 표현도 있었다고 합니다.

Suno는 "불법, 유해, 위협, 욕설, 괴롭힘, 폭력적, 명예 훼손, 저속함, 외설, 음란물, 비방, 사생활 침해, 증오, 차별, 불쾌한 콘텐츠"를 서비스에서 금지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AI의 차단을 회피하는 다양한 트릭이 존재한다는 지적인데요. 현재는 논란의 트랙들이 차단된 것으로 보입니다.

저작권 침해 논란

더 큰 논란을 낳은 것은 저작권이었습니다. 저작권 문제로 Stable Audio를 비판하고 퇴사한 Ed Newton-Rex가 설립한 윤리적 AI 인증 기관 Fairly Trained는 Suno에서 제작된 음원에서 저작권 침해 여부를 분석해 내기도 했는데요.

지난 6월 미국음반산업협회(RIAA, Recording Industry Association of America)가 소니 뮤직, 유니버설 뮤직, 워너 레코드와 같은 주요 음반사를 대신해 Suno를 비롯, 비슷한 AI 음악 생성 도구인 udio에 대해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RIAA는 "수백만 달러 규모의 두 음악 제작 서비스가 저작권이 있는 사운드 녹음을 허가 없이 복사하고 이용한 대량 침해 사례"라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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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o의 사명?

Suno CEO 마이키 슐먼은 "Suno의 사명은 모든 사람이 음악을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흡사 그라임스로 대표되는 AI 찬성론자들의 '음악 생산의 민주화'와 같은 발언을 연상하게 합니다. 물론 AI 찬성론자의 생각과 AI 회사의 생각이 비슷해 보여도, 의도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아직은 미국 법원이 AI와 관련된 저작권 문제에 대한 뚜렷한 판결을 내리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저작권법은 '공정한 사용'에 대해 저작권이 있는 자료를 사용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하는데요. AI와 같은 신기술 개발에 대해서는 가능하다는 해석입니다.

하지만 생성형 AI가 제작한 작품은 또 다른 저작물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여지를 갖고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AI로 만든 작품이 기존 저작물의 경쟁 상대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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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이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누가 승리하든 작곡, AI, 저작권 분야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며, 향후 음악 AI 기술 방향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