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프레서의 어택과 릴리즈 타임에 대해 알아보자

컴프레서는 믹싱에서 가장 필수적인 장치 중 하나지만 그만큼 초보자들에게 어려움을 겪게 하는 장치이기도 한데, 그 이유는 바로 '어택'과 '릴리즈' 타임 때문이다.

컴프레서는 소리의 음량을 제어하는 장치로, 특정 레벨 이상(정해진 트레숄드)으로 올라가는 소리를 줄여준다. 이때 소리가 갑자기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속도에 맞춰 바뀌게 해야 자연스러울 것이다.

물론 컴프레서는 목적과 활용 방법에 따라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여기서는 어택과 릴리즈에 대한 쉬운 이해를 위해 기본적인 컴프레서 사용 방법(작은 소리를 키우고 큰 소리를 줄여서 다이나믹 레인지를 줄여주는)에 국한해 설명하고자 한다.


어택, 릴리즈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

어택, 릴리즈는 컴프레서가 작동하는 시간을 조정한다. 간단하게 그림으로 정리를 하고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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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lainf / used under CC BY 3.0

위 사진을 보면 Attack Phase의 길이만큼 빨간 선이 대각선으로 하행하는 것이 보인다. 만약 Attack Time이 길어진다면 그만큼 대각선의 길이도 오른쪽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마찬가지로 Release Time이 길게 설정되어 있다면 Release Phase에서 상행하는 빨간색 대각선의 길이가 길어질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Attack 'Time', Release 'Time'이지만 아래에서는 편의상 어택, 릴리즈라고 표기했다.

'적절한' 타이밍

어택, 릴리즈 값이 제대로 맞춰져 있지 않으면 컴프레서가 원하는 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고, 소리를 이상하게 변형되어서 부자연스러워질 수도 있다.

어쨌든 컴프래서는 소리에 인위적인 변경을 더하므로 어택과 릴리즈를 잘 조정해 최대한 자연스러운 효과로 만들어 줄수록 좋다.

물론 또 다른 효과를 위해 믹싱 엔지니어의 의도에 따라 어택과 릴리즈를 수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처음에는 일단 자연스러운, '적절한' 컴프레션 타이밍을 맞추는 데 집중해 보자.

좋은 방법은 오토메이션으로 특정 구간의 게인을 줄이는 것을 상상하는 것이다. 위 사진의 오토메이션에서 게인값을 변화시키는 것처럼 컴프레서에서 트레숄드, 레이쇼, 어택, 릴리즈를 어떻게 조합하면 파형의 다이나믹스를 변형시킬 수 있을지 상상해 보는 것이 첫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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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숄드에 따라 다르다

일단 릴리즈보다 어택에 집중해 보는 것도 좋다. 컴프레서가 작동하는 타이밍에 어택이 빠르면 좋을지, 느려야 할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따라서 트레숄드가 어느 지점에 있는지, 즉 어떤 의도로 컴프레서를 사용하는지에 따라 어택 속도가 달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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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트랙에서 소리가 너무 커지는 일부 구간만 잡아내 소리를 깎아주려면 어택을 빠르게 해야 그때그때 잽싸게 컴프레서가 작동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트랙 전체에 대해 전반적으로 컴프레서가 걸리도록 트레숄드를 낮게 설정해 놓았다면 어택을 느리게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효과를 줄 것이다.

물론 위의 예시는 곡의 템포나 트랙 내 다이나믹스의 분포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야 하니 기본적으로 컴프레서의 목적에 따라 어택을 다르게 줘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고 직접 들어보면서 결정해야 한다.

만약 잘못된 어택값이 주어진다면 의도치 않게 소리가 심하게 울렁거리는 펌핑 효과나 트랜지언트가 손상되는(첫 음이 과도하게 찌그러져 버리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잘못된 릴리즈 타임의 예시

앞서 릴리즈보다 어택의 타이밍에 더 신경 써보자고 했지만, 사실 적절한 릴리즈 타임이 잡혀있어야 알맞은 어택 타임도 정할 수 있다.

여기서는 릴리즈 타임이 잘 못 지정되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를 알아보고 문제를 피하는 수준에서 적정 릴리즈 타임을 정하는 노하우를 익혀보자.

릴리즈가 너무 길어서 다음에 다시 소리가 트레숄드에 걸릴 때까지도 여전히 컴프레서가 걸린 상태라면 이 트랙은 끊임없이 컴프레서가 걸린 상태가 될 것이다. 의도한 것이 아니라면 피해야 한다.

즉, 릴리즈 타임은 길어질수록 컴프레션 효과가 더 오래 남아있게 해주므로 소리가 다소 힘이 없어지거나 뒤로 빠지는 효과를 줄 수 있게 된다.

반대로 컴프레서를 이용해 트랙을 앞에 내세우고 소리가 크게 들리기 원한다면 릴리즈 타임을 짧게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레이쇼가 높은 상태라면 소리가 거칠어지거나 왜곡이 생길 수도 있다.

쉽게 어택, 릴리즈를 정할 수 있는 컴프레서들

컴프레서 초보자라면 처음부터 어택과 릴리즈를 손으로 하나하나 만져보기보다 자동으로 적절한 어택과 릴리즈를 정해주는 플러그인을 써보는 것도 좋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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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lugin Alliance

Plugin Alliance와 UAD를 통해 플러그인 버전으로도 나와 있는 Elyisia mpressor에는 어택과 릴리즈를 자동으로 적절하게 맞춰주는 Auto 기능이 있다. 엘리지아 엠프레서가 오토 어택, 오토 릴리즈 기능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플러그인은 아니지만 플러그인 얼라이언스에서 자주 저렴한 가격으로 할인을 해서 적극 추천한다.

이러한 Auto 기능은 원치 않는 펌핑효과나 트랜지언트의 손상을 방지해 초보 엔지니어들에게 안전하게 컴프레서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지만 항상 음악의 의도나 목적에 부합하진 않을 수 있다. 조금 컴프레서에 익숙해지면 직접 어택과 릴리즈를 조작해 보는 습관을 들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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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aves

Fairchild의 Vari-Mu 계통 컴프레서를 모델링한 제품들은 대개 어택과 릴리즈를 직접 정할 수 없고 몇 가지 프리셋으로 구성된 Time Constant 노브를 통해 조작할 수 있게 한다.

예를 들면 빠른 어택+느린 릴리즈, 느린 어택+빠른 릴리즈 등 사전에 정해진 여러 가지 조작을 차례차례 귀로 확인해 가며 선택할 수 있다. 때로는 디지털 방식보다 이런 아날로그 보드의 방식이 더 편리하고 음악적인 작업을 가능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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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niversal Audio

LA2A 계통의 컴프레서는 별도로 어택, 릴리즈를 조작할 수 없지만 특유의 느린 어택 타임이 주는 자연스러운 컴프레션 효과의 대표적인 예시다. LA2A 컴프레서를 사용해 보면 느린 어택의 장점을 들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