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레코딩에서 필수적이고 가장 중요한 장비인 마이크. 그중에서도 약간 소리가 작게 녹음되고 답답한 다이나믹 마이크보단 시원하고 뚜렷한 소리의 콘덴서 마이크는 많은 홈레코딩 유저들에게 각광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콘덴서 마이크는 더 비싸기도 하고 관리하기도 어렵습니다. 흔히 '노래방 마이크'로 여겨지는 다이나믹 마이크 SM58은 '바닥에 던져도 멀쩡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내구성이 뛰어나지만, 콘덴서 마이크는 충격에 약하고 습도나 전기에도 약한 편입니다.
누구나 고가의 콘덴서 마이크를 안전하게 오래 사용하고 싶을 것입니다. 콘덴서 마이크를 깨끗하고 튼튼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콘덴서 마이크 손질, 청소 방법
물론 이는 다이나믹 마이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릴과 캡슐에 먼지나 때가 붙지 않도록 수시로 청소해 주면 좋습니다.
SM58 같은 다이나믹 마이크는 대개 그릴을 분리할 수 있어 손쉽게 물청소를 할 수 있지만 콘덴서 마이크는 일체형인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콘덴서 마이크는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물이나 약품을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건조한 브러쉬로 그릴을 살살 긁어주면서 먼지를 털어내 줍니다. 먼지는 바닥으로 떨어지도록 마이크의 방향은 바닥을 향하게 해줍시다.
평소 케이스에 넣어서 보관하기
다른 전자기기와 마찬가지로 콘덴서 마이크는 습도에 취약합니다. 지하에 위치한 스튜디오나 작업실이라면 더욱 습도에 조심해야 합니다.
자주 사용하는 마이크를 밖에 계속 빼두는 경우도 있는데, 먼지도 유입되기 쉽고 습도에도 잘 노출되기 때문에 가능하면 전용 케이크나 파우치에 넣어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케이스 안에 방습제를 넣는 것도 좋습니다.
팬텀 파워 공급 시 주의사항
콘덴서 마이크와 다이나믹 마이크의 가장 큰 차이는 팬텀 파워 전력 공급 여부입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48v' 버튼이 바로 콘덴서 마이크에 전력을 공급해 주는 것으로, 이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소리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력이 공급되는 만큼 연결과 해제 순서에 주의해야 합니다. 안전한 순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 마이크와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케이블로 연결합니다
- 인풋 게인을 0 상태로 줄여 줍니다
- 48v 버튼을 눌러 팬텀 파워를 공급합니다
- 인풋 게인을 올려 녹음을 진행합니다
- (해제하기) 인풋 게인을 0으로 줄여 줍니다
- 팬텀 파워 공급을 끕니다
- 케이블을 해제합니다
다만 이를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마이크에 큰 손상이 가지는 않는 편입니다. 오히려 갑작스러운 노이즈를 발생시켜 스피커나 오디오 인터페이스, 콘솔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비교적 홈레코딩에서는 이런 문제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 위의 예시는 다양한 상황에서 가장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보수적인 접근입니다. 하지만 전문 스튜디오나 라이브 음향 시스템에서 작업을 하게 될 때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평소에 안전한 습관을 들여놓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또한 팬텀 파워를 공급하는 도중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껐다 켜진다거나, USB 버스 파워를 사용하는 경우 불안정한 전력 공급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역시 일반적인 안전한 접근이며 상황에 따라 큰 문제는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피드백은 마이크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만약 마이크에서 유입되는 소리가 실시간으로 DAW의 아웃풋으로 나오는 '인풋 모니터링' 기능이 켜진 상태에서 스피커가 켜져 있다면, 스피커 소리가 마이크로 유입되고 그 소리가 또 스피커에서 나오면서 '피드백 현상'이 발생합니다.
피드백은 사람의 귀도 아프게 하지만 오디오 장비에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콘덴서 마이크 역시 마이크 내부 회로를 과부하시켜 다이어프램을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다만 요즘 나오는 제품들은 비정상적으로 소리가 큰 경우가 아니라면 보통은 큰 인풋 게인 때문에 마이크의 수명이 단축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하지만 일부 보급형 콘덴서 마이크나 빈티지 장비는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타악기처럼 순간 큰 음압에 도달하는 소리도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