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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ator(세츄레이터) 플러그인을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

[월간 믹싱] 디지털 오디오 작업에서 세츄레이터의 중요성은 몇번을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만약 플러그인을 모아야한다면 다른 건 몰라도 다양한 종류의, 다양한 회사의 세츄레이터를 모아두는 것을 권장할 정도이다.

꼭 세츄레이터가 아니여도 하드웨어를 복각한 컴프레서, 이퀼라이저 플러그인들을 통해서도 세츄레이션이 가능하다. 오늘은 이렇게 배음을 만들어주는 모든 종류의 플러그인을 사용할 때 활용할 수 있는 팁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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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ugin Alliance의 ACME XLA-3도 컴프레서이지만 Amp모드로 사용하면 컴프레션없는 세츄레이터로 사용된다

기본적으로 세츄레이터란 플러그인으로 유입되는 신호의 양에 반응한다. 더 많은 소리가 플러그인으로 유입될 수록 플러그인은 더 강하게 반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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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6을 모델링한 Cakewalk by Bandlab의 내장 컴프레서

대표적으로 예시로는 1176 컴프레서가 있다. 사용자는 1176의 Input 노브를 통해 유입되는 신호의 양을 늘리고 줄일 수 있고, 그에 따라 컴프레션이 달라지고 동시에 세츄레이션도 달라진다.

음원을 만들기 위해 처음 녹음된 소리는 마스터링된 결과물에 비하면 당연히 소리가 더 작을 수 밖에 없다. 때로는 너무 소리가 작아서 모니터 볼륨을 많이 키워야 겨우 들리는 경우도 있다. 단순히 소리가 작은 건 큰 문제가 아니다. 비록 작업 도중 소리가 작아서 제대로 캐치하지 못하는 모니터링의 문제가 발생할 수는 있겠으나, 제대로 녹음이 됬다는 가정하에 작게 녹음된 소리들은 나중에 키워주면 그만이다.

하지만 아래 사진처럼 녹음 소스 자체의 소리가 너무 작으면 컴프레서가 거의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생긴다. 이 상태에서 세츄레이터를 걸면 세츄레이터에 유입되는 소리가 작으니 반응도 작을 수 밖에 없다. 옛날에 아날로그 하드웨어들을 사용할 때 굉장히 'Hot'하게(최대한 크게) 소리를 받던 습관은 바로 이것 때문이다. 유입되는 신호가 크게 해서 아날로그 회로의 반응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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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 너무 작아서 왼쪽의 1176 컴프레서가 거의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

플러그인의 인풋 노브를 활용하는 방법

대부분 플러그인들에는 자체적으로 Input 노브가 있어서 유입되는 신호를 크게 늘려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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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anghelm의 무료 세츄레이터 IVGI는 TRIM으로 Input 신호의 양을 조절할 수 있다

그에 따라 전체적인 볼륨이 커지면 Output노브를 그만큼 줄여서 이펙트가 적용되기 전과 후의 볼륨을 일정하게 해줄 수 있다. 단순히 소리가 커져서 듣기 좋게 느낄 수도 있기 때문.

그렇기 때문에 세츄레이터를 사용할 때는 플러그인을 바이패스했을 때와 작동시켰을 때 레벨의 크기가 동일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게인스테이징 플러그인 사용하기

문제는 이런 Input, Output 노브가 없는 플러그인을 사용할 때이다. 또는 정확히 인풋, 아웃풋의 양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 올 때도 있다.

혹은 세츄레이터를 걸었는데, 레벨은 같아져도 심리적으로 소리가 크게 들릴 수도 있다. 사실 이것을 의도해서 세츄레이터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레벨이 동일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져서 아웃풋을 너무 줄여버린다면 오히려 악기가 드러나지 않고 믹스에 숨어버리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듣는 능력을 훈련하고 귀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석인 방법이지만, 'Gain Staging' 플러그인을 사용하는 더 간단한 방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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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ic Pro의 내장 플러그인 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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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툴즈의 Trim

게인 스테이징 플러그인이란 말 그대로 특정 트랙의 Gain 값을 올리고 내려주는 역할을 한다. 대부분 DAW에는 이런 종류의 플러그인들이 내장되어 있으며, 만약 없다면 무료 플러그인인 DD Utility(Windows), Gain Suite(Windows, Mac) 을 사용할 수 있다.


활용 방법

세츄레이션이 적용되는 플러그인의 앞에 게인 스테이징 플러그인을 걸고 Level을 충분히 올려준다. 세츄레이션 플러그인에 VU미터가 내장되어 있다면 0VU 언저리에 작용하는 지점을 찾아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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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인풋 시그널을 확보했으면 세츄레이터 뒤에 한 번 더 게인 스테이징 플러그인을 불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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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적용시킨 게인 스테이징 플러그인에서 올려준 값만큼 다시 깎아준다. 예를 들어 13.2dB 만큼 앞에서 올렸다면 뒤에서도 -13.2dB 만큼 줄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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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면 세츄레이터를 통해 레벨값이 변하지 않았다는 전제 하에, 세 개의 플러그인을 거치면서 레벨값의 변화는 일정하게 된다. 이 상태에서 세츄레이터를 껐다 켰다해본다면 플러그인이 주는 영향을 그대로 파악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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