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녹음에 비해 라인을 연결해 녹음하는 일렉 기타, 베이스, 키보드와 같은 악기나 미디 녹음은 더 쉽고 신경 쓸 것도 적어 간단한 편이다. 그래도 녹음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을 한번 정리해보자.
좋은 품질의 케이블
사실 모든 오디오 작업에 있어서 좋은 품질의 오디오 케이블은 필수 요소이다. 하지만 대개 악기 연주자(특히 기타리스트)들은 평소 사용하던 55 케이블을 그대로 레코딩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레코딩용 케이블은 라이브에서 사용하던 케이블보다는 좀 더 고품질, 고가의 케이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길고 튼튼한 케이블보다는 짧더라도 노이즈에 안정적인 케이블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인풋 단자는 55 인풋과 XLR 인풋을 겸용하고 있으므로 굳이 55 to XLR 변환 단자나 케이블을 구매할 필요는 없다.
건반을 녹음하는 두 가지 방법
건반의 경우 아웃풋에 오디오 케이블을 연결해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인풋으로 신호를 보내 오디오 녹음을 할 수 있다. 이 경우 Left, Right를 모두 연결해 스테레오로 녹음하는 것이 좋으나,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인풋이 하나밖에 없다면 Left만 연결해 모노로 녹음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기타, 보컬처럼 피아노도 오디오로 녹음할 수 있으나 대개 피아노는 MIDI로 녹음하는 경우가 많다. 일단 미디로 녹음하면 녹음된 데이터의 속도, 음높이, 음 길이, 강세 등 다양한 정보를 후작업으로 수정하거나 삭제할 수 있으며 심지어 부족한 화음을 추가할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오디오에서도 부분적으로 가능하긴 하지만 미디로 녹음했을 때 수정할 수 있는 범위와는 차원이 다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미디로 녹음했을 때의 장점은 홈레코딩에서 좋은 퀄리티의 피아노 사운드를 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아날로그 오디오 녹음은 노이즈에 취약하고, 녹음을 받는 프리앰프나 컨버터의 성능에도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미디로 녹음된 데이터는 컴퓨터에서 가상악기를 이용해 깔끔한 고퀄리티의 샘플로 재생시킬 수 있다.
미디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필요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꼭 MIDI 단자가 필요하진 않다. 어느 정도 가격이 되는 제품들은 MIDI 단자가 포함되어 있는 편인데, 자신의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미디 단자가 없다고 해서 미디 녹음을 못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신디사이저의 경우 A타입 USB포트를 통해 컴퓨터와 바로 연결하면 컴퓨터가 신디사이저를 미디 인터페이스로 인식된다. USB포트가 없는 구형 신디사이저나 디지털 피아노 중에는 MIDI 단자가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럼 MIDI 단자에서 USB로 연결해주는 라인형 미디 인터페이스를 사용할 수 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스피커의 유무
라인을 이용한 녹음의 경우 마이크를 사용하는 보컬 녹음보다 작업이 수월하다. 왜냐하면 마이크의 경우 작업 장소의 모든 소리, 소음이 마이크로 수음되기 때문에 컴퓨터의 팬노이즈를 비롯해 집안의 소음에 주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움직이는 것 하나도 조심스럽게 하지 않으면 열심히 녹음한 소스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보컬 녹음의 경우 이어폰이나 밀폐형 헤드폰이 필수지만 라인 녹음에서는 꼭 필요하진 않다. 작업용 모니터 스피커를 틀어놓고 녹음해도 상관없으며, 허술한 컴퓨터 스피커를 사용해도 아무 문제 없다. 다만 디테일하게 녹음 소스를 모니터링하거나, 추후 레코딩 뿐만 아니라 섬세한 믹스까지 손보려면 좋은 스피커나 헤드폰에 투자해야 한다. 당장 필요가 없다면 나중에 추가로 구매해도 된다.
만약 스피커 구매를 생각하고 있다면 집에서 너무 큰 스피커를 살 필요는 없다. 스피커의 크기가 커질수록 그에 비례해 룸 환경이 잘 구성되어야 한다. 작정하고 집안에 작업 공간을 꾸미기 위해 시간, 노력, 비용을 투자할 것이 아니라면 차라리 외부 작업실을 빌리는 것이 나을 것이다. 작은 방에서 사용하려면 5인치 이하의 스피커나 베링거의 C50A같은 풀레인지 스피커를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