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메이션으로 생동감 있는 믹스 만들기

Carlos Bricio
원문 Create Movement with Automation

오토메이션은 믹스에 생동감과 역동성을 불어넣어 주는 필수적인 단계입니다. 이 작업은 곡 전체 길이에 걸쳐 파라미터 위치의 변화를 기록하는 것과, 다시 재생할 때 파라미터의 움직임을 불러오는 것을 모두 뜻합니다.

오토메이션으로 단순히 트랙의 페이더를 움직이는 것부터 시작해서 플러그인의 파라미터을 움직이는 것과 센드, 패닝, 플러그인 효과를 조합해 복잡한 효과를 만들어 내는 것까지 다양한 작업이 가능합니다.

최신 DAW에서 오토메이션은 필수 기능이 됐습니다. 과거에는 믹스 안에 있는 요소들의 모든 변경 사항을 엔지니어가 실시간으로 조작해야 했습니다. 또는 어시스턴트나 밴드 멤버가 믹싱 콘솔 앞에 앉아 와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수행한 작업은 저장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번 수동으로 다시 같은 일을 반복해야 했습니다. 새 버전의 믹스가 나올 때마다 다시 이전에 했던 걸 따라 하다 보니 믹스마다 소리가 다르고, 심지어 전날 믹스한 것과 다음 날 믹스가 완전히 다르게 들리기도 했습니다.

믹싱 콘솔에 컴퓨터와 연동되는 오토메이션 기능을 도입시킨 것은 1974년 API가 최초였습니다. 그들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EQ, 센드, 팬, 페이더의 오토메이션 기능을 구현했고 이를 '토탈 리콜'이라고 불렀습니다.

1979년에는 SSL E 시리즈가 출시되면서 녹음 산업에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컴퓨터와 VCA 오토메이션을 통해 믹싱 콘솔의 모든 파라미터 설정을 불러오고, 레벨 오토메이션은 물론 심지어 테이프 트랜스포트 컨트롤까지 조작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맨 처음에는 옛날에 했던 것처럼 한 사람이 믹싱 콘솔 앞에 앉아 세션을 진행하고, 그 뒤에는 언제나 믹싱 첫날과 동일한 설정을 불러올 수 있었습니다.

현재 모든 최신 DAW에는 오토메이션 기능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디지털 오디오 기술과 컴퓨터의 성능 덕분에 언제든 세션으로 돌아가 마우스 터치 몇 번으로 오토메이션을 수정하고, 새로운 오토메이션을 만들었다가 실행 취소하는 등 모든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또한 이런 오토메이션을 노래를 재생하는 동안 실시간으로 화면에 그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오토메이션을 통해 트랙, 플러그인 및 마스터 믹스의 모든 요소를 완벽하게 제어하고 사용자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가능성이 주어지다 보니 오히려 오토메이션을 사용하는데 부담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우리가 오토메이션을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지 몇 가지 권장 사항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페이더

오토메이션을 이용해 곡에 역동성을 불어넣는 가장 간단하고 실용적인 방법은 페이더의 움직임을 만드는 것입니다. 노래 전반에 걸쳐 어디의 볼륨을 변경하면 어떤 악기에 도움이 될지 고려하면서 오토메이션 레인에서 변경 사항을 적용시켜 봅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믹스를 들어보면서 어떤 요소의 어느 위치에 볼륨 변화를 주고 싶은지 정하고, 오토메이션을 그리면 됩니다. 그럼 앞으로 노래를 재생할 때마다 매 순간 해당 위치에서 똑같은 오토메이션 효과가 발생할 것입니다.

메인 보컬에는 거의 항상 볼륨 오토메이션을 적용시켜보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볼륨 오토메이션을 구현하기에 가장 좋은 테크닉은 페이더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곡을 재생하면서 동시에 볼륨 오토메이션을 기록해 줍니다. 이는 보컬리스트의 퍼포먼스와 음악의 에너지를 더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오토메이션 방식입니다. 터치 모드 오토메이션을 사용하면 페이더를 놓았을 때 자동으로 페이더가 원래 위치로 돌아가기 때문에 기준으로 삼은 볼륨을 일관되게 유지시킬 수 있습니다.

패닝

스테레오 스펙트럼을 넓히거나 좁히는 것은 곡 안의 섹션 사이에 대비를 만드는 좋은 방법입니다. 믹스에서 각 요소의 팬 위치를 변경하는 것은 이러한 목적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기타를 벌스에서는 중앙에 두거나 좁게 유지하다가, 코러스에서 다시 스테레오 필드를 넓게 벌려주는 것은 믹스를 더 크고 확장된 소리로 만들어 주는 좋은 예시입니다.

뮤트

믹스에서는 항상 모든 요소가 동시에 재생될 필요는 없습니다. 구간마다 몇 가지 트랙이 번갈아 가며 재생됩니다. 뮤트 기능에 오토메이션을 걸면 섹션마다 대비를 만들고 트랙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사실 요즘에는 DAW 내부에서 많은 편곡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트랙을 뮤트했다가 다시 뮤트를 해제하는 오토메이션 작업이 클립을 자르고 다듬는 것보다 더 자연스럽고 빠른 방법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되돌리고 싶으면 이전 버전의 믹스를 찾아볼 필요 없이 오토메이션을 덮어쓰기만 하면 됩니다.

리버브 센드

센드 레벨을 계속 일정하게 유지하는 대신 트랙의 리버브 센드 레벨을 조절해 보세요. 여기에 오토메이션 기능을 사용하면 믹스 안의 다양한 요소에 대한 관점과 위치 감각을 바꿔 청취자에게 다양한 공간감과 몰입감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피드백

딜레이의 피드백에 오토메이션을 적용하는 것은 고전적인 테크닉 중 하나입니다. 레게나 덥 음악에 관심이 있다면 무슨 뜻인지 바로 알아차릴 것입니다. 딜레이 플러그인의 피드백 노브에 오토메이션을 걸어서 곡에 새로운 차원을 만들어 보세요. 다만 너무 과하게 달구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LP 필터

로우 패스 필터 오토메이션은 일렉트로닉 장르에서 널리 사용되어 곡에 열기를 고조시키는 데 활용될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EQ의 필터 섹션에 오토메이션을 적용하고 약간의 조미료가 필요한 구간에 실험적으로 다양한 오토메이션을 시도해 보세요.

드럼 강조

마지막으로 드럼에 오토메이션을 거는 것도 곡에 흥미를 높이는 데 좋은 방법입니다. 코러스 직전의 작은(혹은 큰) 볼륨이 급증하는 구간을 생성하면 강하게 밀어붙이는 느낌과 에너지를 더해줄 수 있습니다. 또한 드럼에 패러럴 컴프레서 트랙을 생성하고 볼륨 오토메이션을 활용하면 코러스에서 드럼의 밀도를 높이는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위 방법들은 믹스에서 시도할 수 있는 오토메이션의 몇 가지 예시에 불과합니다. 다만 한 곡에서 오토메이션을 걸어야 할 요소는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무엇이 음악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 보고, 집중력을 떨어트리는 것은 피하십시오. 오토메이션에 대한 경험이 쌓이다 보면 더 많은 아이디어와 효과적인 방법들을 떠올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