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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kewalk의 3가지 내장 컴프레서 사용방법

요즘 출시되는 DAW들에는 단순히 녹음, 작곡을 위한 도구뿐만이 아니라 각종 오디오 이펙트나 가상악기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전에는 이런 소위 '번들' 이펙터, 악기들은 초보자가 사용하는 것이고 실전에서는 유명 브랜드에서 별도로 제작한 서드파티 플러그인을 써야 한다는 의식이 강했다.

물론 유명 브랜드 제품들은 아직도 필수 아이템으로 널리 쓰이고 있지만, 이젠 DAW에 내장된 플러그인도 훌륭한 성능을 가지고 있어 오히려 내장 플러그인을 사용하지 않으면 낭비가 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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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teinberg Media Technologies GmbHderivative work: Clusternote, CC BY-SA 3.0

DAW마다 포함된 기능은 다양하지만 대개 유료/무료 제품에 포함된 기능의 차이를 두는 것은 동일하다. 제일 비싼 Pro 버전에는 수십 가지 부가 기능이 포함되지만, 저렴한 Element 버전이나 무료 버전에는 아주 일부 기능만 들어가거나 혹은 아예 아무 부가 기능 없이 녹음 작업만 가능한 경우도 있다.

2018년 전면 무료로 전환된 케이크워크 역시 큐베이스, 로직같은 유료 제품에 비하면 부가 기능의 수가 적은 편이다. 그럼에도 기존에 유료로 출시되던 DAW답게 ProChannel이라는 훌륭한 기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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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akewalk

ProChannel을 잘 활용하면 안정적인 CPU 사용량으로 쾌적하게 필요한 효과를 믹스에 빨리 적용시킬 수 있다. 오늘은 케이크워크 ProChannel의 3가지 컴프레서 모델에 대해서 알아보자.


케이크워크 ProChannel에는 아날로그 하드웨어 컴프레서 3종류를 본따 만든 컴프레서 모듈이 있다. PC76 U-Type(UA 1176), PC4K S-Type(SSL 4000), CA-2A T-Type(LA2A)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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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지 컴프레서는 프로채널에서 바꿔가며 불러올 수 있다.

이 모듈들은 원본 하드웨어의 완벽한 복각을 추구하진 않는다. 오히려 복잡한 모델링 기술이 들어간다면 내장 플러그인의 장점인 가벼운 CPU 사용에 마이너스일 것이다. 각 컴프레서의 인터페이스를 본따 작동 성향을 흉내 낸 정도라고 보면 좋을 것이다.

그럼 각 컴프레서를 어떤 경우에 활용하면 좋을지, 어떤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자. 예시로는 Cakewalk 데모 파일인 Sophia Jane의 ‘Living For Now’의 트랙을 사용했다.


1176 타입 컴프레서 PC76

PC76 U-Type은 1176의 작동방식을 따른다. Input 노브를 많이 돌릴수록 컴프레서의 효과도 커지는 식이다.

어느 악기에나 잘 활용할 수 있지만 베이스의 서스테인이 짧아 전반적인 존재감이 부족할 때 사용해보자. 어택음은 줄어들면서 끝음은 키워줘 길게 베이스 소리를 유지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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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용 전
적용 후

다만 기존의 1176컴프레서는 어택, 릴리즈 노브가 시계방향 끝으로 갈수록 반응 속도가 빨라지는데, PC76은 다른 컴프레서처럼 낮은 값이 빠른 속도이니 사용에 유의해야 한다.


SSL 버스 컴프레서 PC4K

SSL 4000의 컴프레서 모듈을 따온 PC4K S-Type은 전형적인 버스 컴프레서 역할을 한다. 케이크워크에서도 처음 트랙을 만들 때 기본으로 개별 트랙에는 PC76, 버스 채널에는 PC4K가 생성된다.

물론 개별 트랙에 무난한 VCA컴프레서로 사용해도 좋지만, PC4K는 여러 악기가 뭉쳐있는 곳에 사용하면 좋다. 대표적으로 드럼 버스나 전체 믹스에 걸어 어택음을 줄이고 RMS를 올려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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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용 전
적용 후

위 드럼 버스를 들어보면 킥과 스네어 소리는 줄어들면서 작게 깔려있던 하이햇이나 공간의 잔향이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보컬에 사용하면 좋은 CA-2A

CA-2A는 케이크워크 무료화 당시 제외된 모듈이었는데, 최근 업데이트로 다시 포함됐다. 이 컴프레서는 어택, 릴리즈 컨트롤이 없지만 고유의 느리고 자연스러운 어택 타임 덕분에 Gain과 Peak Reduction만 적절히 조절해도 만족스러운 값을 얻을 수 있다.

이 모듈은 과도한 컴프레서 작동이 부담스러운 보컬에 어울린다. 보컬이 믹스에 묻혀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을 때 CA-2A를 통해 평탄하게 볼륨을 키워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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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용 전
적용 후

다만 아무리 자연스러운 컴프레서라해도 볼륨 차이가 갑작스럽게 큰 구간이 있으면 과하게 컴프레싱될 수 있으니 사전에 게인 라이딩이나 다른 컴프레서로 구간을 어느 정도 평탄하게 해줘야 한다.


위 예시들은 컴프레서들의 차이를 크게 체감하기 위해 다소 과하게 적용된 감이 있다. 보다 디테일하고 자연스러운 효과를 위해서 여러 개의 컴프레서를 중첩해보거나, PC76이나 PC4K는 일부만 효과를 주는 Wet/Dry 컨트롤이 가능하니 활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