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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비트메이킹을 위한 3가지 팁

'비트'라는 말은 단어 상으론 리듬, 박자를 의미하지만 그렇다고 비트메이커들이 드럼 비트만 만드는 것은 아니다. 현대적 의미에서 비트메이커가 만드는 비트에는 리듬, 코드 진행, 악기 편성과 더불어 보컬 탑라인까지도 포함된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비트들은 그 자체로 곡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프로듀서를 통해 실제 상업 곡으로 사용되는 것이 주목표다. 그러다 보니 작곡 지망생들은 자신의 포트폴리오나 자신의 작곡 스타일을 알리기 위해 비트를 만들어 유튜브나 사운드클라우드에 올리기도 한다.

지금도 수많은 비트메이커들은 꾸준히 자신의 실력과 정체성을 대변하는 비트를 만들어 업로드하고 있다. 자신의 아이디어와 의도를 완성된 리듬, 화성, 악기 편성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자신의 포트폴리오가 되어줄 비트를 잘 만들기 위해서 명심해야 할 3가지 팁에 대해서 알아보자.


1. 작업 속도는 빠를수록 좋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대개 '비트'는 발매되는 '곡'이 아니다. 곡 작업에는 많은 인력과 시간이 투여되지만, 모든 비트메이킹에 그만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낭비다.

비트메이킹의 목적은 작곡 의도를 재생 가능한 음원으로 제작해 기록하는 것이다. 만약 킥 샘플 하나 고르는데 밤을 새워야 한다면 처음 떠올랐던 영감은 다 사라져버릴 것이다.

적당히 괜찮은 샘플이 있다면 깊은 고민 말고 바로 불러오자. 어느 정도 의도만 드러나게 되면 데모가 되는 것이고, 거기에 더 신경 써서 샘플링과 믹싱을 거치면 판매 가능한 비트가 될 수 있다.

따라서 그동안 자주 사용해온 샘플을 분류하거나 라이브러리, 템플릿을 정리해서 불필요한 작업 시간을 사전에 단축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low angle view of lighting equipment on shelf
Photo by Pixabay on Pexels.com

2. 믹싱은 적극적으로 하자

비트메이킹은 어떻게 보면 작·편곡, 녹음, 믹싱, 마스터링까지 손대야 하는 일인다역이다. 그러다 보니 믹싱을 할 때 일반적인 믹싱 엔지니어와는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대개 일반 곡 작업에서 믹싱 엔지니어가 받는 스템 파일은 작곡 과정에서 이미 어떤 악기를 부각시키고 강조해야 할지 결정된 상태다. 따라서 기존 의도를 변형시키기보다는, 더욱 명확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주 임무다.

하지만 비트메이커는 본인이 곡을 작곡한 사람이기에 수동적으로 믹스에 임할 필요가 없다.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필터를 걸거나 세츄레이터로 소리를 찌그러트리는 등 의도에 맞춰 명확하게 소리가 전달되도록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3. 퀀타이즈에 너무 의존하지 말자

물론 퀀타이즈는 대충 녹음해도 자동으로 박자를 맞춰주므로 매우 빠르고 정확하게 작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모든 악기가 정확하게 그리드에 딱 맞춰 연주된다면 비트의 생동감을 떨어트릴 수 있다.

만약 녹음한 소스가 크게 이상하지 않다면 굳이 칼박자에 맞춰 퀀타이즈를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날 것의 박자가 더 자연스럽고 어울리는 리듬을 만들 수 있다.

a man using a computer
Photo by Tarikul Raana on Pexels.com

추천하는 방법은 컨트롤러를 사용하는 것이다. 마우스나 키보드로도 미디 입력이 가능하지만 마스터 건반 같은 미디 컨트롤러가 있으면 자연스러운 좋은 느낌의 리듬을 빠르게 녹음해 사용할 수 있다. 만약 퀀타이즈를 사용해야 한다면 100% 퀀타이즈 대신 70~80%로 퀀타이즈 설정을 해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