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word

홈레코딩 기초 연재 4편 (DAW 선택하기)

DAW를 선택하는 것은 홈레코딩을 시작할 때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이다. 요즘 사용하는 웬만한 DAW들은 모두 고퀄리티로 문제없이 음악 작업이 가능하도록 상향 평준화되었기 때문에 프로그램이 '후져서' 작업을 못하는 일은 거의 없게 됐다. 그러니 내가 어떤 작업을 주로 할 것인지에 따라 (보컬 녹음, 미디 녹음, 믹싱 등) 적합한 프로그램을 고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또한 DAW마다 구동 가능한 OS환경이 다르고, 사양을 많이 타는 경우도 있어서 본인의 컴퓨터에 따라 다른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물론 가격도 중요한 결정 요소이므로 무료 DAW에서 저렴한 제품과 다소 비싼 제품까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DAW란?

일단 DAW는 어떤 것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일까? DAW는 Digital Audio Workstation의 약자로 디지털 오디오 작업을 하기 위한 종합적인 기능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에는 녹음, 편집, FX효과 입히기, 파일 렌더링 등의 기능이 포함된다.

기본적으로 DAW는 무손실로 음원 파일을 불러와 내장 혹은 외장 오디오카드(예를 들어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통해 소리의 입력, 출력을 컨트롤한다. DAW에 불러온 음원은 렌더링되기 이전까지는 다양한 작업, 변형 과정을 손실 없이 이전으로 되돌릴 수 있어야 한다.

computer record music keyboard technology equipment 1110084

그러면 크게 OS, 가격, 특성을 기준으로 DAW마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자.


1. OS

2022년 기준 전세계 운영체제 점유율은 맥OS가 14%인 반면 윈도우즈는 76%로 압도적으로 높다. 하지만 음악 작업에 있어서는 더 성능이 좋고 안정적인 맥OS의 비율이 더 높아지며 특히 전문 스튜디오 같은 경우엔 맥을 쓰는 경우가 더 많다.

계속 음악을 하다보면 여러모로 유리한 점이 있어 맥을 사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할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편이다. 홈레코딩 유저들은 대개 기존에 있는 장비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정에 많이 보급되어 있는 윈도우즈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DAW들은 윈도우즈, 맥, 리눅스까지 다양한 OS를 동시에 지원한다. 하지만 로직은 맥OS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케이크워크는 윈도우즈OS에서만 쓸 수 있다. 또한 어떤 제품들은 특정 OS에 더 친화적인 경우가 있으므로 우선 내가 쓰고자 하는 DAW를 내 OS에서 잘 사용할 수 있는지 먼저 확인해보자.


2. 가격

아무래도 홈레코딩 유저들에게 가장 중요한 결정 요인은 가격이다. 금액 차이도 있지만 업그레이드 정책이나 구독제 여부 등이 또 다르다.

(아래 소개된 금액들은 2022년 11월 기준으로 작성됐다)

Cubase logo.svg
사진=Steinberg

큐베이스는 무난한 선택지이지만 새로운 버전이 나올 때마다 만만치 않은 업그레이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물론 구버전을 계속 사용해도 당장 문제가 되진 않는다. 정품 가격은 기능 제한 수준이 다른 버전 별로 14만원/45만원/80만원이다.

hr2
사진=Apple

로직은 맥을 사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작 비용이 비싼 셈이긴 하다. 하지만 DAW만의 가격을 봤을 때는 25만원으로 무제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저렴한 편이며 새 버전이 나와도 무료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PT2019
사진=Avid

프로툴즈는 최근 모든 판매방식을 구독제로 바꿨다. 버전에 따라 매월 1만5000원/4만5000원/14만원을 지불해 사용할 수 있다. 최근 나온 무료 버전인 ProTools Intro도 있으니 먼저 사용해보는 것도 좋다.

1935646022 1dsMeguQ b9651cf7f822e197fc43a0a0cd37b706322a5ad2
사진=Presonus

스튜디오원은 위 제품들과 비교할 때는 다소 점유율이 떨어지긴 해도 깔끔하고 훌륭한 성능을 가지고 있는 DAW다. Artist버전은 15만원, Professional 버전은 60만원이지만 구독제로 사용하면 Professional 버전을 월 2만원대에 사용할 수 있다.

위 금액대가 부담스럽다면 Reaper도 좋은 선택지이다. 개인 사용자는 8만원대에 영구 라이센스를 얻을 수 있다. 사실, Reaper는 유료 DAW지만 돈을 내지 않아도 경고문만 나올 뿐 사실상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 일부 사람들은 '비공식적 무료 DAW'로 사용하기도 한다.

무료 DAW 중에도 좋은 선택지들이 있다. 앞서 언급한 프로툴즈 인트로, 스튜디오원 프라임처럼 일부 기능 제약을 두고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제품도 있다. 트랙 수가 제한되고 외부 플러그인을 사용하지 못하는 등의 제약이 불편하다면 모든 기능을 완전히 무료로 제공하는 케이크워크, 웨이브폼 프리, 어도비 오디션 CC도 홈레코딩 유저들에게 좋은 선택지이다.


3. 특성

지금은 어떤 DAW를 사용하더라도 녹음, 작곡, 믹싱, 마스터링 등 모든 작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DAW별로 약간의 장단점은 가지고 있다.

녹음과 편집 기능에 있어서 프로툴즈는 압도적인 우위를 자랑한다. 정확하고 빠르게 오디오 작업이 가능해 녹음, 믹싱이 주된 작업이 된다면 프로툴즈는 후회없는 선택이다.

로직은 아직도 타제품과 비교할 때 오디오 작업에 있어서 다소 불편함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미디 작업에 있어서는 매우 쾌적한 프로세스를 자랑한다.

ableton
사진=Ableton

에이블톤 라이브는 비트메이킹이나 힙합 장르에 적합한 인터페이스와 샘플, 프리셋을 제공한다. FL 스튜디오도 이 분야에서 편리한 작업이 가능하다.

큐베이스는 어떤 작업에도 무난한 전천후 DAW이다. 사실 그 이유는 국내 유저층이 크기 때문에 어떤 문제 상황도 인터넷 검색으로 거의 대부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hr1
사진=Cockos

자신의 컴퓨터 사양이 다소 부족하다면 Reaper를 사용해보길 권한다. 저사양 컴퓨터에서도 비교적 오류없이 안정적으로 많은 수의 트랙을 다룰 수 있다. 또한 단축키 및 조작 인터페이스를 거의 무한정으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어 사용자에게 100% 맞춘 작업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