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from S] 모든 음악가들에게 바치며, 영화 '디베르티멘토'
자히아의 몰입은 일상의 소리와도 밀접하게 닿아있었다. 일상에서 만나는 소리들과 자신이 지휘해야 하는 곡이 하나가 되는 장면들은 자히아가 사라지고 그의 음악만이 남아버린 것처럼 보였다. 역설적이게도 그렇게 하나가 될 때 새로운 음악이 태어났다.
자히아의 몰입은 일상의 소리와도 밀접하게 닿아있었다. 일상에서 만나는 소리들과 자신이 지휘해야 하는 곡이 하나가 되는 장면들은 자히아가 사라지고 그의 음악만이 남아버린 것처럼 보였다. 역설적이게도 그렇게 하나가 될 때 새로운 음악이 태어났다.
나에게 음원을 발매하는 과정은 즐거움이 꽤나 큰 프로젝트였다. 내가 좋아하는 내가 만든 노래, 노래를 부르던 나의 목소리, 그 노래를 연주하며 자유로워지던 순간들을 응축해 담은 결과물이었다. 단 한 사람에게라도 내 노래가 그에게 닿기를 빌며 완성하는 과정을 사랑했다.
최근, 일정을 마치고 바로 다음 일정으로 넘어가는 길이었다. 초행길은 잔뜩 긴장하고 움직이는 편인데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지하철 안에 있던 나를 보았다. 환승을 하기 위해서 몇 개의 표지판을 봤었는지, 가는 방향에 맞게 몸은 열차에 실었는지 기억이 전혀 없었다.
40년이 넘는 아빠와 나의 나이 차이를 무색게 하는 것은 음악 취향이다. 장필순의 '어느새'를 불러 링크를 공유해 드렸을 때는 눈물이 찔끔 났다는 먹먹한 한 마디가 돌아왔다. 속수무책으로 흘러가는 시간들에 저항하려면 노래 속에 추억을 차곡차곡 저장해두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