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과 침묵 속 봄볕 같은 목소리, 이서영 '서리'

상실과 침묵 속 봄볕 같은 목소리, 이서영 '서리'

침체되고 후퇴하는 현대사회 속에서 지쳐있는 많은 이들에게 이서영의 '서리'는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전하며, 음악이 가진 힘을 증명한다. 불안과 고독, 상실과 침묵을 노래하면서도 그것을 오롯이 품어내고 위로하는 따뜻한 시선을 보여준다.

새롭게 혹은 남겨두며, 싱어송라이터 이서영 ‘허물 벗기’

새롭게 혹은 남겨두며, 싱어송라이터 이서영 ‘허물 벗기’

내 의지와 무관하게 무언가는 남고 변한다는 것은 두려움을 수반하기도 한다. 조급해지기도 하고 매번 아쉬움만 남기도 한다. 그런 자신을 정면에서 직시하는 것은 제법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음악은 나의 기억과 변화를 어떻게 남기고, 표현하고 있을까? 싱어송라이터 이서영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을 한번 들어보자.

[Music from S] 어쩌면 이 분열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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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정을 마치고 바로 다음 일정으로 넘어가는 길이었다. 초행길은 잔뜩 긴장하고 움직이는 편인데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지하철 안에 있던 나를 보았다. 환승을 하기 위해서 몇 개의 표지판을 봤었는지, 가는 방향에 맞게 몸은 열차에 실었는지 기억이 전혀 없었다.

[Music from S] 네 발 밑에 있잖아 바보야

파도치는 해안가 모습

40년이 넘는 아빠와 나의 나이 차이를 무색게 하는 것은 음악 취향이다. 장필순의 '어느새'를 불러 링크를 공유해 드렸을 때는 눈물이 찔끔 났다는 먹먹한 한 마디가 돌아왔다. 속수무책으로 흘러가는 시간들에 저항하려면 노래 속에 추억을 차곡차곡 저장해두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