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영이 부르는 위로의 형태, 디지털싱글 '서리' 발표

[월간 믹싱] 싱어송라이터 이서영이 어제(16일) 디지털 싱글 '서리'를 발표했다.

이서영은 '서리'를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위로의 형태를 음악으로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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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싱어송라이터 이서영, 사진=조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신의 삶을 짐작하지 않으리 당신의 맘을 짐작하지 않으리"라는 가사에서 이서영은 위로란 특별한 행위가 아닌 같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서리에는 피아노와 기타 두 악기 버전이 수록되어 있다. 다른 악기에서 오는 차이와 함께 또 다른 감정으로 노래해 색다른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서리는 멜론, FLO, 지니뮤직, 벅스, 유튜브 뮤직, 애플 뮤직, 스포티파이 등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아래는 싱어송라이터 이서영의 일문일답.

'서리'라는 제목과 가사의 뜻이 궁금하다.

'서리'는 어감이 예뻐서 특히 눈길이 갔던 단어다. 가사는 어디선가 눈길을 끌었던 문장들을 꿰고 엮으면서 만들어졌다. 첫 가사인 "꽃은 웃어도 소리는 나지 않고 새는 울어도 눈물을 보기 어렵네"는 속담에서 가져온 말이다. 내가 누군가를 위로하는 방식과, 내가 누군가에게서 받고 싶은 위로의 형태를 가사로 표현했다.

올해 초에 힘든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 나 또한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고. 그러다 보니 더 눈에 많이 담긴 문장들이었던 것 같다.

전에 발표했던 곡들과는 조금 다른 점이 있는 것 같다.

이전에는 '진심은 여기에 있다'나 '산다는 것은 어느 한쪽을 편든다는 것'과 같은 다소 날이 서있는 노래를 하고 싶었다. 꽁꽁 숨겨놓고 눌러 담고 있던 감정을 가감 없이 노래로 표현하고 싶었다.

그런 내가 살아오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다듬어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나를 생각 해주는 사람들이 껴안아 주고 달래주는 것을 많이 받았다. 그러면서 모나고 날 서있던 내 감정도 둥글둥글해졌다.

받은 사랑에 보답하는 것이 아닌, 그저 받은 것이 기쁘고 고마웠다는 것을 표현해 보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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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싱어송라이터 이서영, 사진=컨시어지 데스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두 가지 악기 버전으로 곡을 발매한 이유는.

그동안 라이브 활동을 하면서 피아노와 기타의 언어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피아노는 노래를 부르면서 연주하다 보니 내 감정이 요동치는 대로 연주도 따라갈 때가 많았다. 반면, 기타는 내가 직접 연주하지 않다 보니 곡의 감정선이 노래하는 사람의 흐름대로 따라가지 않을 때도 많았다. 거기서 오는 침착함과 담담함이 또 다른 신선함으로 느껴졌다.

악기 자체의 차이도 있겠지만 '서리'에서도 피아노는 좀 더 감정이 요동치는 느낌이고, 기타는 그 다이나믹의 높낮이가 작은 편이다. 같은 곡이어도 다른 감정선으로 표현해 보고 싶었다.

뮤직비디오에 대해서도 소개해달라.

제 친한 친구이자 최근 첫 단편영화를 준비하고 있는 천혜원 씨가 만들어줬다. 다양한 영상 일을 하고 있는 또 다른 친구 이지현 씨도 뮤비 촬영에 도움을 줬다.

영상에서 나란히 앉아 있거나, 가만히 앉아 기다리는 모습을 여러 가지로 표현해 보고 싶었다. 각자 다른 사이즈의 바위에 앉아 각자 다른 곳을 바라보더라도, 같은 시간을 보낸다는 것으로 '위로'라는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사실 위로는 사람 사이의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뮤비에는 썩은 나무 둥지에 자리 잡고 있는 버섯도 나오고, 나무를 바라보는 장면, 바위에 오랜 시간 자리 잡았을 이끼를 매만지는 장면도 있다. 조용한 두 존재가 가만히 함께 있는 모습이 내가 생각하는 위로의 형태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요즘 정말 많은 노력과 시간을 쏟아 음악을 만들고 있다. 이전에는 이렇게까지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정말 사람들이 내 음악을 들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절실하다. 사람들과 음악을 나누고 싶다. 사람들과 노래에 담으려 했던 따뜻한 마음을 나누고 싶어서.

앞으로의 계획은?

천혜원 씨의 단편 영화 '녹색 눈동자'의 음악을 만들고 있다. 그외에도 이곳저곳에서 무대를 만들고 노래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내년 발매를 목표로 정규 1집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