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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음악 교육 프로그램 탐방기 (2) SoundGym

지난번에 소개한 Chrome Music Lab이 다소 체험적이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 초점을 맞췄다면 SoundGym은 본격적으로 전문 오디오 분야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프로그램이다.

SoundGym은 말 그대로 'Gym', 체육관처럼 스스로를 단련시키고 테스트할 수 있는 공간이다. 마치 운동선수가 경기 훈련을 하기 전 유산소와 근력 운동부터 하듯이, 엔지니어가 믹싱에 들어가기 전 귀와 관련된 다양한 훈련을 할 수 있다.

SoundGym 리뷰

SoundGym의 또 다른 특징은 귀를 훈련하는 과정이 하나의 게임처럼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유저들은 다양한 청음 게임을 선택해 도전할 수 있으며 매번 도전할 때마다 점수를 갱신한다. 다양한 훈련을 진행하면서 업적도 달성할 수 있다.

"우리의 임무는 여러분이 훌륭한 사운드의 음악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실력을 올리고 더 나은 프로듀서와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할 것입니다."

SoundGym 소개글

SoundGym의 청음 게임 목록

'Ear Training Game'은 SoundGym의 핵심 서비스다. 체육관에서 여러 기구를 돌아가면서 운동하는 것처럼 17가지 훈련 게임을 고를 수 있게 돼 있다.

또한 반갑게도 지난 8월부터 SoundGym에서 한국어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아주 매끄러운 번역은 아니지만 엉성한 구글 번역보다는 나아 편리하게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회원 가입할 때 지역을 한국으로 지정하면 자동으로 한글이 설정된다.

SoundGym 리뷰

Ear Training Game에서 제공하는 훈련의 종류는 아래와 같다.

  • EQ Mirror (음악 듣고 EQ 설정하기)
  • Compressionist (다이내믹스 훈련)
  • Stereohead (스테레오 이미지 폭 가늠하기)
  • Balance Memory (멀티트랙 밸런스 맞추기)
  • EQ Knight (EQ셋팅을 보고 음악 고르기)
  • Peak Master (증폭된 주파수 찾기)
  • Dr. Compressor (두 가지 컴프레서 셋팅 비교하기)
  • DB King (게인 변화 비교하기)
  • Filter Expert (어떤 필터가 적용됐는지 고르기)
  • Kit Cut (감쇠된 주파수 찾기)
  • PanGirl (듣고 패닝 설정 맞추기)
  • Bass Detective (50~400Hz에서 증폭된 주파수 찾기)
  • Delay Control (지연 시간 맞추기)
  • Distorted Reality (더 많이 왜곡된 소리 찾기)
  • Reverb Wizard (3개 중 다른 리버브 설정 찾기)
  • EQ Cheetah (부스트 된 주파수 찾기)
  • Feedback Eliminator (피드백 유발하는 주파수 없애기)

무료 훈련 프로그램 소개

SoundGym에 가입하면 유료 회원으로 등록하지 않더라도 하루에 한 번 3개의 무료 게임을 할 수 있다. 플레이 가능한 게임은 DB King, PanGirl, Peak Master이다.

SoundGym 리뷰
무료 회원은 하루에 정해진 3개의 게임만 할 수 있다.

각 게임은 시작 전에 어떤 악기 소리를 들으면서 할 지 선택할 수 있다. 스테레오 믹스된 음원이나 일렉기타, 어쿠스틱 기타, 피아노, 킥&베이스 등을 선택할 수 있으며 더 다양한 악기도 있으니 유료 회원으로 등록해야 선택할 수 있다.

어떻게 게임을 하는지 설명도 나와 있지만 잘 모르겠다면 모든 게임 시작 화면에 있는 동영상 설명 버튼을 눌러 바로 해당하는 게임의 유튜브 설명 영상을 볼 수도 있다.

DB 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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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인 값이 변하기 전과 변한 후를 번갈아 가며 들어볼 수 있다. 화면에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는데 얼마큼 게인 값이 변했는지 둘 중 하나를 맞추면 된다.

스테이지가 올라갈 수록 난이도가 올라간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소리가 아주 커진 음원을 들려주고 선택지도 3dB와 15dB처럼 격차가 크다. 난이도가 어려워질 수록 들려주는 소리의 크기 차이도 미세해지고, 답안도 1dB와 2dB처럼 차이가 애매한 선택지 중 골라야 한다.

Pan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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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되는 음악에서 랜덤하게 패닝이 걸린다. 유저는 슬라이더로 어느 정도 위치로 패닝이 움직였는지 맞히면 된다.

처음에는 내가 맞춘 위치가 정답이랑 조금 달라도 어느 정도 오차 범위 내에서 답으로 인정된다. 하지만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오차 범위 폭이 좁아진다.

Peak Master

기본 음원 버전과 랜덤하게 특정 주파수가 강조되어 있는 버전을 번갈아 들어보면서 어느 주파수가 부각되어 있는지 맞추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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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게임 중 믹스에 가장 도움이 되는 훈련이기도 하고, 그만큼 난이도도 제일 어려운 편이다. 훈련되지 않은 엔지니어는 지금 내 귀에 들리는 문제가 되는 주파수 대역이 정확히 몇 Hz인지 바로 알기 어렵다. 여기서도 처음엔 대충 맞춰도 큰 오차 범위 내에서 정답으로 인정되지만 점점 오차 범위가 좁아져 난이도가 올라간다.

재밌는 점은 핸드폰으로도 SoundGym을 이용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는 점이다. 이런 종류의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서비스는 항상 모바일 편의성이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는데 제작자가 신경 써서 만든 부분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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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주목할 만한 요소들

필자가 예전에 사운드짐을 접했을 때는 '재밌는 놀이가 몇 개 있다' 정도였다. 그런데 최근 다시 들어가 보니 홈페이지 자체에 많은 요소가 추가되어 있었고,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의 범위를 확장해 나가는 시도가 보여 흥미로웠다.

더 많은 'Gym'과 시간제한 게임들

우선 SoundGym과 유사한 'ToneGym'과 'GuitarGym'이 추가됐다. SoundGym이 프로듀서와 엔지니어를 위한 '음향' 청음 훈련이라면 ToneGym에는 음악가를 위한 청음 훈련으로 구성되어 있어 각종 화성학 요소를 듣는 연습을 할 수 있다. GuitarGym은 현재 알파 테스트 중이지만 인터벌, 코드, 스케일 등을 기타로 연습하는 형태로 보인다.

SoundGym 리뷰

그 외 10분 안에 EQ를 조작해야 하는 'EQ Playground'와 시간 내에 온라인 샘플러 및 가상악기를 이용해 비트 메이킹 경쟁을 하는 'BeatRace'도 흥미롭다.

교육, 커뮤니티, 차트 기능

교육 측면에 힘쓴 점도 보인다. SoundGym for Schools는 일정 금액으로 교육 현장에서 SoundGym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일반 유저들이 레코딩, 엔지니어링, 프로덕션, 믹싱, 마스터링, 사운드 디자인, 라이브 등에 대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무료 동영상 강의들도 있다.

SoundGym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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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주목할 점은 커뮤니티 기능이다. 비록 영어이긴 하지만 페이스북 페이지와 비슷한 형태로 전 세계 유저들이 실시간으로 피드를 올리고 있다.

SoundGym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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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음악을 공유하고 서로 들으면서 만들어지는 차트도 존재한다. 많은 호응을 얻어 차트 상위에 랭크되면 SoundGym 내에서 구매에 쓰이는 '사운드코인'을 얻을 수 있다. 이 코인으로 샘플이나 게임에 쓰이는 드럼 머신, 가상악기, 플러그인 등을 구매할 수도 있다.

가격 정책

SoundGym은 구독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다. 무료 회원이 이용할 수 있는 게임은 하루에 무료 게임 3개로 매우 제한적이다. 'SoundGym Pro' 구독 플랜을 구매하면 모든 SoundGym 게임을 언제든 플레이할 수 있으며 점수 비교 및 커뮤니티 이용 등 사운드짐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가격은 월 24.95달러로 조금 비싸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연 구독으로 결제하면 총 141.6달러로 월 11.8달러 정도가 된다. 또는 495달러로 평생 이용권을 구매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