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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컬 EQ 팁 (3) : 커팅과 부스팅


EQ 커팅

보컬 트랙에 첫 번째로 삽입하는 플러그인 중 하나는 원치 않는 주파수를 제거하기 위한 EQ입니다. 녹음 과정에서 주파수 문제가 발생했다면, 우선 이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나중에 추가될 다른 플러그인들이 우리가 원하는 주파수에만 반응하게 하려면, EQ를 사용해 불필요한 주파수들을 잘라내야 합니다.

보컬 멜로디의 음이 움직일 때마다 우리가 없애야 하는 문제의 주파수도 같이 움직일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보컬은 움직이는데 깎아놓은 EQ 커브는 그대로 멈춰있다면, 우리의 의도와 다르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럴 때는 EQ 밴드에 오토메이션을 걸어 원하는 주파수를 따라가게 할 수도 있고, 필요할 때만 특정 주파수를 잘라내는 다이나믹 EQ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 글에서는 일반적인 EQ 기법만 언급하겠습니다.

일단 일반적으로 보컬의 저음을 잘라냅니다. 보컬이 이 범위까지 내려가지 않았더라도, 저음역대에 마이크가 잡아낸 룸 노이즈를 존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최종 믹스의 베이스나 신스 등과 겹칠 수 있습니다. 보컬에서 이 범위를 잘라내면 보컬의 퍼포먼스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불필요한 주파수만 제거할 수 있습니다.

보컬을 재생한 뒤 보컬이 부르는 가장 낮은 음을 찾아봅시다. 아래 스크린샷을 보면, 보컬이 부르는 가장 낮은 음의 펀다멘탈 주파수가 300Hz에 위치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High pass vocal under low note min
사진=Cymatics

보컬이 이 지점보다 더 낮아지지 않는다면, 이 아래로 하이 패스 필터를 걸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보컬 트랙에서 불필요한 저음역대 주파수를 잘라내면서, 보컬의 전체 퍼포먼스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이 패스 필터에서는 너무 높은 Q를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저음역대를 너무 많이 자르면 믹스가 망가지고 아마추어스럽게 들릴 수 있습니다. 12dB/oct의 기울기면 적당합니다. 보컬의 저음과 중음이 잘 보존되어 있는지, 너무 많이 잘려 나가진 않았는지 레퍼런스 트랙의 보컬을 수시로 참조하면서 확인해 보세요.

저음 외의 다른 부분을 깎는 것은 상황에 따라 해결해야 할 특정 문제가 있을 때만 이루어져야 합니다.

문제가 있는 것 같지만 주파수 스펙트럼에서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모르겠다면, 높은 Q값의 벨 필터를 만들어 꽤 많이 부스트 해보세요. 이 좁은 영역의 부스트를 주파수를 따라 천천히 좌우로 움직여 봅시다.

그러다 보면 문제가 있는 주파수가 부스트 되면서 어디가 문제인지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그럼 이것이 우리가 잘라내야 할 곳입니다.

2Problem locator EQ min
사진=Cymatics

보컬 녹음에서 저음과 중저음이 많다면 '텁텁한(Muddy)' 소리가 날 수 있습니다. 이때는 낮은 Q값의 벨 필터로 쉽게 보완할 수 있습니다.

3Muddy bell filter fix min
사진=Cymatics

필요한 만큼만 부스트 하거나 줄여보세요. 다만 너무 과도하게 조정하는 것은 피하세요. 최종적으로 보컬 소리가 어떻게 들려야 하는지에 대한 감을 잃지 않기 위해 전문가의 레퍼런스 트랙을 계속 참고하면 좋습니다.

종종 보컬에서 '코 막힌(nasal)' 소리가 나기도 합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500Hz에서 3kHz 사이에서 일부 레조넌스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수의 목소리가 원래 '코 막힌' 소리 특성을 갖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일반적으로 EQ를 통해 쉽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전에 녹음 단계에서 다른 마이크를 선택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좋은 바디감을 가지고 있으면서 중음역대나 중고음역대를 덜 부각시키는 Shure의 SM7이나 SM7B를 사용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마이크의 위치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보컬이 마이크를 직접 향하지 않도록 살짝 기울어진 각도로 녹음해 보면 레조넌스 문제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일부 엔지니어는 마이크를 가수의 목이나 가슴 쪽으로 향하도록 조정해 코막힘 소리를 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EQ로 다른 주파수 문제를 해결했던 것처럼, 코막힘 소리도 처리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좁은 벨 필터로 문제가 되는 주파수를 찾아 줄여주는 테크닉을 사용하면 코막힘 소리를 줄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4Nasal bell filter fix min
사진=Cymatics

보컬 EQ 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또 다른 문제는 날카로운 치찰음입니다. 치찰음은 s, sh, ch, z, zh 및 때로는 t와 같은 소리를 만드는 자음을 분류하는 용어입니다.

보컬이 마이크와 얼마나 가까이 있는 지에 따라서 이런 치찰음 소리는 아주 크게 녹음될 수도 있습니다. 팝 필터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합니다. 팝 필터는 b, d, g, p(종종 t, k도 포함)같은 파열음을 부드럽게 만드는 용도입니다.

여기서도 벨 필터 기법을 사용하여 치찰음 찾아내 줄여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찰음을 다루는 더 좋은 방법이 따로 있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커팅 EQ로 보컬을 처리한 다음에는 대개 컴프레서를 걸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컴프레서는 줄어든 주파수 대역을 다시 부각시킵니다. 따라서 어느 정도로 EQ를 깎아야 적당한지는 여러분이 직접 수시로 세팅을 바꿔가며 판단해야 합니다.

EQ 부스팅

컴프레서를 건 이후나, 시그널 체인의 맨 마지막에서 중요한 주파수 대역을 부스팅하기 위해서 또 다른 EQ를 사용하곤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여기서 보컬의 고음역대를 부스팅할 수 있는 기회가 옵니다. 주로 5kHz 이상을 부스팅 해 보컬의 자음 소리를 강조하고, 보컬 소리를 더 명확하게 만들며, 가사를 더 잘 들리게 만듭니다.

보컬의 사운드에 따라 이 단계에서 고음역대를 그대로 둘 수도 있고, 꽤 많이 부스팅 할 수 있습니다. 부스팅이 필요하다면 벨 필터보다는 하이 쉘프 필터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벨 필터는 고음역대에 레조넌스 피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5Dull high shelf fix min
사진=Cymatics

물론 보컬을 밝게 만드는 다른 방법들도 있습니다. 세츄레이션, 디스토션 및 하모닉 익사이터 등을 시도해볼 수도 있습니다만, 바로 실현 가능한 방법은 EQ 부스팅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부스팅을 시도할 때는 레퍼런스 트랙을 참고하면서 보컬의 밝기가 충분한지, 과한지 확인해 보세요.

레퍼런스 트랙에 EQ를 불러와서 5kHz 주변에 하이 패스 필터를 걸어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잠시 고음역대만 분리해 보컬이 얼마나 많은 고주파 콘텐츠를 갖고 있는지 집중적으로 들어볼 수 있습니다.

6Isolate highs in a track min
사진=Cymatics

필요한 경우 1~2kHz 주변에 약간의 부스팅을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이전에 언급했듯이, 이 범위는 인간의 귀에 가장 쉽게 들리는 영역입니다. 고음을 부스팅 해도 보컬에 여전히 존재감이 부족하다면, 이곳을 약간 부스팅 해 소리를 더 명료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7Hollow bell filter fix min
사진=Cymatics

하지만 여기에서 과도한 부스팅은 보컬 소리에서 대부분 피하고 싶어 하는 '코막힘' 소리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하세요.

또한 보컬은 이 주파수 영역을 가지고 믹스의 다른 요소들과도 싸우고 있다는 걸 명심하세요. 이미 다른 악기들의 주파수가 이 영역을 많이 차지하고 있다면 보컬에서 아무리 부스팅 해봐도 다른 악기 소리를 뚫고 나오지 못할 것입니다.

보컬의 명료도를 향상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악기의 이 주파수(1~2kHz)를 EQ로 깎아내는 것입니다.

그외 다른 부스팅은 필요한 경우에만 수행되어야 하며, 보컬에서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하세요. 다시 한번, 레퍼런스 트랙을 참조하고 또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