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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레코딩 기초 연재 1편 (개요)

독학으로도 쉽게 따라 한다는 홈레코딩이지만 생각보다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조심해야 할 것도 많다. 특히 믹싱까지 마친 최종 결과물의 퀄리티는 녹음된 소스의 퀄리티에 주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정확한 녹음 방법을 아는 것은 퀄리티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홈레코딩 기초 연재'는 레코딩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나, 자신만의 방법으로 어느 정도 홈레코딩을 시도해봤지만 자신이 좋은 방향으로 녹음을 받고 있는지 확인해보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처음부터 차근차근 홈레코딩의 준비, 팁, 주의할 점 등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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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마스터링은 좋은 믹스에서 나오고, 좋은 믹스는 좋은 레코딩에서 나온다는 말처럼 믹싱과 마스터링 이야기를 하기 전 레코딩 방법에 대해 잘 알아두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이 연재는 레코딩 방법에 대한 내용만을 다루며, 믹싱 테크닉에 대해서는 다른 연재를 통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먼저, 홈레코딩을 시작하기 전에 다음 질문에 한 번 답해보자.

  • 레코딩에 사용할 데스크탑 컴퓨터, 노트북이 있는가?
  • 오디오 장비(마이크 및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구매할 여력이 되는가?
  • 목소리나 악기 소리를 자유롭게 낼 수 있는 공간이 있는가?

당연한 이야기지만, 핸드폰이나 태블릿PC(물론 오디오 인터페이스 연결이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세심한 작업을 위해서는 추천하지 않는다)의 녹음 기능으로 홈레코딩을 하려고 한다면 큰 오해를 하는 것이다. USB로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연결할 수 있는 컴퓨터가 필요하다.

레코딩을 목적으로 사용한다면 다소 오래된 컴퓨터나 저사양 노트북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메인보드가 너무 노후되어 USB 접촉이 불안정하거나, 쿨링팬 소리가 과도하게 큰 경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close up of laptop keyboard
Photo by Math on Pexels.com

대개 집에서 사용하는 컴퓨터는 홈레코딩 정도엔 쓸 수 있는 사양이 된다. 소프트웨어 또한 윈도우/맥에서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에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이 존재하기 때문에 초기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고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녹음용 마이크와 오디오 인터페이스, 헤드폰, 스탠드, 케이블 등 최소한으로 필요한 녹음 장비는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여기서 적어도 2~30만 원을 지출할 수 없다면 홈레코딩을 할 수 없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유롭게 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이다. 물론 대한민국의 가정집에서 자유롭게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곳은 흔치 않지만, 어느 정도 양해를 구하고 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이 되는지를 염두에 둬야 한다. 마땅치 않다면 작은 연습실을 월 임대 및 시간제로 빌리는 것도 방법이다.

photo of person wearing headphones
Photo by Davis Sánchez on Pexels.com

앞으로 연재를 통해 장비 구입, 소프트웨어 선택, 장소 셋팅, 실전 녹음 방법 등을 이야기해 나갈 예정이다. 완벽한 홈레코딩 공간은 없다. 생각보다 큰 문제 없이 홈레코딩 준비가 되는 경우도 있는 반면, 사소한 문제부터 시작해 심각한 전기 문제까지 홈레코딩이 불가능하게 만드는 요소들도 존재한다.

따라서 홈레코딩은 자신의 상황에 맞춰 문제를 해결하고 대안을 추가해나가는 과정에서 목적에 따라 결과물에 타협을 보는 과정이다. 그러니 크게 부담가질 것 없이 위의 3가지 사항만 충족된다면, 누구나 자신만의 소박한 홈레코딩 스튜디오를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