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c Pro X] 나만을 위한 맞춤형 Drummer

Logic Pro X는 작곡, 레코딩, 라이브, 믹싱·마스터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손색없이 쓰이고 있는 DAW입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로직 프로가 단연 돋보이는 부분은 작곡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기본으로 포함해주는 플러그인과 가상악기들도 훌륭하지만 기본적으로 DAW의 구성과 내장된 기능들이 작곡에 유리한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살펴볼 Drummer 기능은 Logic Pro X의 자랑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요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드럼 가상악기 플러그인들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기능들이긴 하지만, 손쉽게 취향에 맞춰 드럼을 생성하고 미디로 변환시키는 기능이 써드파티가 아닌 내장 기능으로 들어가 있는 로직의 핵심 기능입니다.


Drummer 트랙 만들기

맨 처음 로직을 실행시켜 빈 프로젝트를 만들었을 때 볼 수 있는 트랙 생성 선택지에는 Software Instrument, Audio, Drummer 3가지가 나옵니다. 여기서 Drummer를 선택하면 바로 Drummer 트랙이 생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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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는 트랙 창에 우클릭 후 New Drummer Track을 선택해도 됩니다. 8마디의 드럼 패턴이 바로 만들어지는데, 손쉬운 작업을 위해 일단 8마디에 Cycle을 걸어 반복재생되게 합시다.

맞춤형 드러머를 고용해보자

로직의 드러머 기능의 핵심은 ‘내가 원하는 드러머를 DAW에서 바로 고용하는 것’입니다. 라이브러리를 보면 Rock. Alternative, Songwriter, R&B, Electronic, Hip Hop, Percussion처럼 장르나 작업 스타일에 맞는 드러머를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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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드러머를 고용하는 것처럼 Kyle, Logan, Anders같은 드러머들의 이름을 선택할 수 있는데요. 물론 실제 연주자라기보다는 드럼 키트나 음색의 차이에 차이가 있는 프리셋같은 느낌이긴 하지만 어쨌든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도록 선택지가 많이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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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처럼 Rock의 Kyle을 선택했을 때와 Hip Hop의 Dez를 선택했을 때 불러와지는 드럼 가상악기의 종류가 다릅니다. Dez를 선택하면 로직의 내장 샘플러 Drum Machine Designer가 불러와지네요. Audio FX에 들어가는 플러그인도 다릅니다. Dez는 힙합의 느낌을 내기 위해 오버드라이브, 딜레이 등이 사용됩니다. Dez와 달리 Kyle에는 Bus 트랙을 통해 룸 리버브를 재현해낼 수 있는 차이가 구현되어 있는 것도 눈에 띕니다.

“조금 살살 쳐주세요” “필인을 좀 많이 주세요”

실제로 드러머와 작업할 때면 이런 말을 하기도 하는데요. 로직 드러머도 편집기를 통해 Loud, Soft, Simple Compelex 4가지 요소의 요구사항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이햇을 더 많이 쪼개주세요” “하이햇을 오픈해서 연주해주세요” 등의 요구나 하프타임필, 더블타임필 같은 요구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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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들을 직관적으로 슬라이더를 움직여가면서 바로바로 확인해볼 수 있는 것이 Logic Drummer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뭘 어떻게 만져야할지 모르겠다면 왼쪽에 있는 미리 준비된 프리셋을 선택해보면서 각각 어떤 부분을 바꿔주는 것인지 확인해볼 수도 있습니다.

본격적인 작업을 위해 미디로 변경하기

사실 여기까지 만으로도 만족할 만한 드럼 라인을 만들어내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정도 작업으로 만들어진 드럼 루프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일종의 ‘데모’같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실제 곡 작업에 드럼으로 사용하기엔 너무 인위적인 느낌이 나기도 합니다.

본격적으로 드럼 소스를 손보기 위해서는 이제 Drummer 트랙과 작별하고 미디 트랙으로 옮겨야 합니다. 드러머 클립에 우클릭 후 Convert to MIDI Region을 선택해보면 만들어둔 드럼 루프를 이제 미디 노트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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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원래 미디 작업을 하듯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가상악기를 바꿀 수도 있고, 샘플을 변경하거나 미디 노트의 벨로시티, 타이밍, 노트 등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노트들은 삭제해버리거나 스스로 직접 만들어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미디 클립도 우클릭해 Convert to Drummer Region을 선택하면 다시 드러머 트랙으로 돌아가 Kyle, Dez같은 가상 드러머들의 수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단, 이 경우 미디 노트에서 변경했던 것들이 사라지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로직이라는 DAW의 특징은 빠르고 직관적인 조종에 있습니다. Logic Pro X의 Drummer 기능은 작곡에 필요한 최적의 드럼 소스를 만들어주는 만능 도구까지는 아닙니다. 하지만 나의 요구를 빠르게 들어주는 가상 드러머의 존재는 작곡 과정에서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