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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레코딩 기초 연재 2편 (보컬의 장비 선택)

모든 일이 마찬가지겠지만, 컴퓨터 음악에 있어서 선행작업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좋은 음원은 좋은 마스터링에서 나오고, 좋은 마스터링은 좋은 믹스에서 나오며, 좋은 믹스는 좋은 레코딩에서 나온다는 뜻이다.

종종 '홈레코딩'의 의미를 까먹는 사람들이 많다. 홈'레코딩'보다 홈'믹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레코딩의 퀄리티는 금전적인 영향을 많이 받다 보니, 그보단 컴퓨터 하나로 어느 정도 해결을 볼 수 있는 믹싱의 영역에서 많은 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믹싱에 들이는 노력보다 레코딩 환경과 장비에 신경을 쓰고 개선해 나간다면, 오히려 믹스도 더할 나위 없이 쉬워지고 결과물의 퀄리티도 한층 올라가게 된다. 그럼 홈레코딩을 위해 필요한 장비들에 대해 한번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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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어떤 녹음을 하느냐에 따라 필요한 장비가 달라진다. 대략 홈레코딩 환경에서 녹음하는 경우의 가짓수는 세 가지 정도이다.

  • 보컬 녹음
  • 악기(라인) 녹음
  • 미디 녹음

보컬 녹음에 필요한 장비는 대략 오디오 인터페이스, 마이크, 모니터링 장비, 마이크 스탠드, XLR 케이블 정도가 있다.

마이크 : 다이나믹 또는 콘덴서

마이크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홈레코딩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종류는 다이나믹 또는 콘덴서 마이크이다. 대개 콘덴서 마이크가 더 주파수 대역이 넓고 섬세하게 수음되기 때문에 보컬 녹음에 많이 사용된다.

반면 다이나믹 마이크는 주파수 대역도 더 좁고 소리도 더 먹먹하게 녹음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콘덴서 마이크보다 덜 예민하므로 주변 소음이 많은 홈레코딩 환경에서 유리한 점이 있다. 콘덴서 마이크는 거실에서 나는 냉장고 소리, 밖에서 들리는 소음, 방 안에서 울리는 잔향도 크게 받아들인다. 레코딩 환경이 좋지 않다면 SM57같은 다이나믹 마이크도 좋은 선택지다.

또한 오디오인터페이스를 통해 48v 전력을 공급해야 작동되는 콘덴서 마이크는 그만큼 고장 나기 쉽고 예민해서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 하지만 다이나믹 마이크는 '돌마이크'라고 불릴 정도로 고장이 잘 나지 않고 내구성이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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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비싼 오디오 인터페이스가 좋은 것은 아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컴퓨터로 통하는 오디오 신호의 입력, 출력을 총괄하는 장치다.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컨버터, 프리앰프의 성능에 따라 홈레코딩의 퀄리티도 달라진다.

하지만 홈레코딩에 사용하는 수준의 오디오 인터페이스에 너무 많은 예산을 투여하는 것은 불필요하다. 우선 아무리 좋은 부품이 들어간 오디오 인터페이스라고 해도, 녹음 환경이 열악하다면 큰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

더불어 만약 홈레코딩을 하면서 오직 보컬만 녹음하고 있다면, 굳이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인풋이 2~4개씩 있을 필요가 없다. 오디오 인터페이스의 가격은 부품의 질에 따라서도 올라가지만, 인풋과 아웃풋의 개수에 따라서 올라가기도 한다. 같은 가격이라면 인풋이 많은 것보다 적은 것이 더 좋은 성능을 보일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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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이어 이어폰 또는 밀폐형 헤드폰은 필수

컴퓨터 음악 작업에서 컴퓨터 스피커, 음악 감상용 이어폰은 적합하지 않다. 세심하게 녹음된 소리를 모니터링하기 위해서는 음악 작업용 장비가 필요하다.

특히 보컬 녹음을 하기 위해서는 밖으로 소리가 새어나가지 않는 인이어 이어폰이나 밀폐형 헤드폰이 필수적이다. 이어폰이나 스피커에서 새어 나오는 MR 소리가 그대로 콘덴서 마이크에 녹음된다면 제대로 된 작업이 불가능할 것이다.

사실 믹스를 위해서는 모니터링 이어폰, 헤드폰뿐만 아니라 모니터링 스피커 및 개방형 헤드폰도 있으면 좋지만 금전적 여유가 없거나 장소가 스피커를 사용하기에 부적합한 환경이라면 적어도 녹음을 위한 장비만이라도 우선 구매해야 한다.

그 외에도 노이즈 없이 안정적으로 마이크를 고정해줄 마이크 스탠드를 비롯해 마이크 연결을 위한 XLR 케이블을 구매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다음 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