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 들이고 믹싱할 수 있는 무료 플러그인 7가지

음악 작업을 하려면 들어가는 돈이 한두 푼이 아닙니다. 하지만 비록 컴퓨터, 마이크, 오디오 인터페이스 등의 장비는 무료로 쓸 순 없어도 소프트웨어인 '플러그인'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무료 플러그인은 안 좋다?

제가 믹싱을 처음 시작하던 때, 해외 유저들은 음악 작업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 지 궁금해 외국 포럼에 가입하고 글도 남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했던 질문은 "무료 플러그인으로도 믹싱을 잘할 수 있느냐?"였는데요.

당시 대부분의 유저들은 "Absolutly!"를 연발하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좋은 음악을 만드는 작곡 스킬이고 믹싱 도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일 뿐이다 등, 국내에서도 흔히 들을 수 있었던 대답 중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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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딱 한 분이 전혀 다른 대답을 했습니다. "절대 (무료 플러그인만으로) 잘 할 수 없다. 너는 반드시 돈을 주고 플러그인을 사야 한다."

무엇이 정답일까요? 그동안의 경험에 미뤄봤을 때 두 의견 모두 맞는 말입니다. 무료 플러그인의 퀄리티는 조금만 검증을 거치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공짜'라는 말에 혹해 더 많은 무료 플러그인을 무작정 모으는 행위는 사실 유료 플러그인을 제목만 보고 혹해 무작정 사서 모으는 것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크랙을 모으는 행위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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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어떤 플러그인이 필요하고, 어떻게 사용하는지 아는 것이지 무료/유료는 부차적인 것입니다. 아래에서 소개하는 무료 플러그인들은 처음부터 비용을 지출하기 부담스러울 때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입니다.

물론 퀄리티도 검증되었기 때문에 프로 뮤지션으로 작업할 때 사용한다 해도 전혀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실력이 늘었을 때 더 비용을 지불해서 편리하고 다양한 기능이 들어 있는 유료 플러그인을 구매할지, 간단하게 사용가능한 무료 플러그인에 만족할지는 개인의 선택입니다.

특히 아래에서 설명하는 MJUCjr과 TDR Nova를 비롯해 대부분 플러그인은 성능이 업그레이드된 유료 버전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무료 버전을 먼저 사용해 보고 마음에 들면 구매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퀄라이저

TDR No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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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okyo Dawn La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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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R Nova는 이퀄라이징에 있어서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제공합니다. 2개의 필터와 4개의 밴드를 이용해 원하는 음역대를 줄이고 키우면서 스펙트럼 변화도 이큐 적용 전, 후로 바꿔가며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미드 사이드 채널을 구분해 적용시킬 수 있어 이퀄라이저에 어느 정도 지식이 생긴 상태에서 활용하기에도 손색이 없습니다. 'BAND SOLO' 버튼으로 특정 밴드 음역대만 분리해 들어볼 수 있는 것도 좋은 기능입니다.

'EQ GAIN' 버튼은 자동으로 이퀄라이저 변화에 따른 최종 Output을 줄이거나 올려줘서 사용하기에도 편리합니다.

SonE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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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oni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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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TDR Nova로도 대부분의 이퀄라이저 작업이 가능하지만 아날로그 느낌의 플러그인이 필요하다면 유명한 Pultec EQ 방식을 재현한 SonEQ가 있습니다.

동일한 저음역대를 부스트 하는 동시에 깎아주는 것으로 유명한 Pultec 테크닉을 구현해 볼 수 있습니다. MID, HIGH 영역도 풀텍과 유사하게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또한 TDR Nova와 달리 배음을 만들어 주는 기능이 있어서 가벼운 아날로그 느낌을 재현할 수도 있습니다.


컴프레서

MJUCjr

mjuc
사진=Klanghe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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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프레서의 기본적인 역할은 1단계 : 큰 소리를 줄여주고, 2단계 : 전체적으로 소리를 키워주는 것입니다. 물론 다양한 활용 방법이 있지만 개별 트랙의 레벨을 일정하게 만드는 방법으로 가장 많이 활용됩니다.

MJUCjr은 이 역할에 충실한 Vari-Mu 타입 컴프레서입니다. COMPRESS를 올릴수록 줄어드는 소리가 많아지고, 그렇게 줄어든 크기를 MAKE-UP을 올려 전반적으로 키워주면 됩니다.

컴프레서 작동 속도인 TIME CONSTANTS도 FAST, SLOW, AUTO로 간단하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곡의 속도나 보컬의 리듬감에 따라 FAST나 SLOW를 선택해 보고, 애매하면 AUTO로 설정하는 것도 좋습니다.

(한 번 더) TDR No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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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okyo Dawn Labs

위에서 이퀄라이저라고 설명한 TDR Nova는 사실 컴프레서로 작동할 수도 있습니다. 모든 밴드는 THRESHOLD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컴프레서 모드로 바뀌어서 다이내믹 이퀄라이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이드체인 기능도 지원하니 그야말로 못 쓰는 분야가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세츄레이터

IVGI

ivgi
사진=Klanghe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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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트랙이 더 부각되게 하려면 단순히 이퀄라이저로 고음을 강조하거나, 컴프레서를 더 강하게 거는 것보다 세츄레이터가 효과적일 때가 있습니다.

세츄레이터는 배음을 만들어 디지털 작업에서도 아날로그 장비의 따뜻하고, 질감이 살아있는 느낌을 재현해 줍니다. IVGI2에서 Drive 노브만 살짝 올려봐도 악기의 소리가 더 뚜렷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공간계

TAL-Reverb-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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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AL Softw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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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코딩한 소리를 실제 연주처럼 만들어 주기 위해 공간감을 만들어 주는 중요한 리버브 플러그인입니다. 사실 좋은 질감의 리버브를 만들어 내려면 더 좋은 유료 플러그인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CPU 소모도 적고 간단한 공간감만 만들어 내기에는 DAW 내장 리버브나, TAL-Reverb-4 정도로도 충분합니다.

TAL-Dub-3

taldub
사진=TAL Softw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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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트랙의 소리를 입체적으로 만들어 주기엔 리버브보다 딜레이가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에코' 효과를 간단하게 만들어 주려면 TAL-Dub-3 정도로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