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독창적인 신디사이저 Tracktion Dawesome MYTH 리뷰

Tracktion은 (과거 'Tracktion'이라는 이름의) DAW 'Waveform'을 비롯해 각종 가상 악기, 사운드 팩 등을 제작하는 회사입니다. 최근에는 Peter V(aka Dawesome)라는 개발자의 가상악기들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출시된 Dawesome MYTH는 전통적인 신디사이저의 작동 구조를 따라가면서, 'IRIS'라고 불리는 신디사이즈 엔진을 통해 독특한 사운드를 만들어 줍니다. 또한 혁신적이면서도, 전통적인 신디사이저의 작동 원리도 잘 남겨놓은 가상악기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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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racktion

이 리뷰는 Plugin Boutique를 통해 Tracktion으로부터 NFR(Not for resale) 라이선스를 제공받아 진행됐습니다. (제휴 코드가 없는 링크이며, 이 글은 광고성 리뷰가 아님을 밝힙니다.)


신디사이저의 3가지 구조

신디사이저는 크게 VCO, VCF, VCA 3가지로 구성됩니다. 쉽게 말하자면 소리를 생성하는 오실레이터, 소리를 변형하는 필터, 소리를 키워주는 앰플리파이어로 나뉘고, 거기에 아르페지에이터, LFO, 모듈레이션, 공간계 FX 등이 추가됩니다.

신디사이저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해도, 사운드의 특징을 가장 크게 형성하는 오실레이터와 필터만 잘 이해하면 어느 정도 소리를 조작할 수 있습니다. 프리셋을 불러오고 이 두 가지를 위주로 소리를 변형시켜 보는 것도 신디사이저 학습에 좋은 시작이 됩니다.

기본적인 신디사이징에 충실

Dawesome MYTH에는 ARP(아르페지에이터), OSC 1/2(오실레이터), FILTER(필터), FX1/2로 6개의 섹션이 보기 좋게 나뉘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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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OSC와 FILTER만 잘 조작해도 기본적인 신디사이저의 작동에 충실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IRIS 엔진

하지만 Dawesome MYTH의 가장 큰 특징은 상단에 위치한 두 개의 커다란 원형 디자인인데요. 바로 IRIS라고 하는 독창적인 신디사이징 엔진입니다.

IRIS는 별개의 오실레이터처럼 작동합니다. 따라서 위에서 언급한 OSC1, OSC2가 작동하지 않더라도 IRIS를 통해 소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IRIS를 끄고 OSC만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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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IS는 사용자가 오디오 파일을 불러오면 머신 러닝을 이용해 사운드를 분석하고, 그에 기반한 새로운 소리를 생성합니다. 간단하게 브라우저나 Finder에서 오디오 파일을 드래그 앤 드롭해주면 됩니다.

직접 IRIS를 활용해 보면 아주 독특하고 예상하지 못한 사운드도 만들어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OSC로 전통적인 신디사이저 사운드를 만들고, 여기에 IRIS 소리를 섞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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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IRIS 하단에는 17개의 '트랜스포머'가 있습니다. 이 작은 노브들을 드래그하면 각각 설정값이 변하면서 IRIS에 수많은 변형을 만들어 냅니다.

방대한 프리셋

이처럼 OSC와 IRIS를 잘 섞어주면 어마어마한 가능성의 소리를 만들어낼 수 있지만, 초보자에게는 다소 어렵고 복잡한 작업이 될 것입니다.

다행히 Dawesome MYTH에는 매우 방대한 양의 프리셋이 저장되어 있습니다. 이 많은 프리셋을 다 써보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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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추상적인 이름으로 저장되어 있는 프리셋들은 사용자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사운드를 바로바로 찾고 싶을 때는, 이 이름의 프리셋이 어떤 소리인지 바로 짐작할 수 없어 불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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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는 맨 하단에 있는 BROWSE를 클릭하면 모든 프리셋을 악기(Key, Pad, Synth, Drum, FX 등)와 톤(Dark, Clean, Airy, Hard, Soft 등), 음색(Noisy, Harmonius, Mellow, Deep Low 등)으로 분류해 찾을 수 있어 매우 편리합니다.

프리셋과 결합한 'Freeze' 기능

프리셋이 아무리 다양해도 내 입맛에 100% 맞는 음색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OSC, FILTER, FX를 바꿔가며 어느 정도 음색을 바꿔줘야 합니다.

혹은 프리셋에서 내 마음에 쏙 드는 FX 값을 찾았는데, 이를 다른 프리셋에도 적용하고 싶을 수 있습니다. 이때 FREEZE 버튼을 누르면 각 버튼 옆에 얼음 모양의 아이콘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원하는 영역을 '얼려 놓으면' 프리셋을 바꿔도 해당 영역의 설정은 고정되어 있어 매우 편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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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FREEZE 버튼 옆의 주사위 아이콘을 클릭하면 무작위로 설정을 바꾸는 것도 가능합니다.

여기서도 고정하고 싶은 설정은 FREEZE 시켜준 채, 다른 설정들을 랜덤하게 바꿔보면 내가 원하는 사운드를 찾기 더 수월할 것입니다.

그 외에도 MOD에서 모듈레이션과 매크로가 각각 어느 섹션에 연동되어 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전통과 혁신 사이

저는 전통 신디사이저가 점점 매니아들의 골동품이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혹은 보기 좋은 '아날로그' 전시품이 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조작하기가 너무나 어렵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본적인 사전 지식도 필요하고, 빈티지 하드웨어들은 제품마다 명칭이나 노브의 위치가 다르기도 합니다. 작동 방식이 다르게 구현되어 있으면 더욱 복잡해 집니다.

그러다 보니 초보자들을 대상으로 '버튼 하나로' 소리를 만들어주는 샘플러 기반의 가상 악기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신디사이저 중에서도 사용자의 조작은 최소화시키고, 편리하게 소리를 고르는 것에 집중하는 형태가 나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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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Dawesome MYTH의 개발자가 언급한 것처럼 '하드웨어의 재미(Joy of playing with hardware)'라는 것이 있습니다. 신디사이저의 매력은 우리가 직접 노브 하나를 돌렸을 때 발생하는 독특하고 개성 있는 사운드들입니다.

Dawesome MYTH는 그런 의미에 있어서, 사용자에게 사운드 메이킹의 자유도와 권한을 충분히 부여합니다. 그와 동시에 방대한 프리셋과 사용자 편의성에 집중한 인터페이스는 말 그대로 '재미'에 집중할 수 있게 한 개발자의 배려가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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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tion의 Dawesome MYTH는 기본적인 신디사이저의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IRIS를 통해 독창적인 사운드 메이킹의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또한 이 모든 것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어 '재미'를 보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