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분명한 소리 만들기

글 Carlos Bricio
원문 Loud And Clear

크게 들리면 좋은 거 아닌가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곡을 큰 스피커로 틀면 다들 목청껏 노래하며 춤추곤 합니다. 아주 신나고 에너지 넘치는 경험이죠. 하지만 만약 헤드폰이든, 큰 경기장이든 어디서든 청취자들에게 이런 느낌을 전달하고 싶다면, 믹스의 밸런스를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믹싱 엔지니어의 역할 중 하나는 충분한 헤드룸을 유지하면서, 곡 전체에 걸쳐 각 요소의 적절한 레벨을 찾는 것입니다. 동시에 연주되는 악기가 많을수록 소리는 커지고, 그 결과 작업할 수 있는 헤드룸이 줄어들기 때문에 믹스가 클리핑되기 쉬워집니다. 브릭월 리미터(Brickwall Limiter) 같은 도구는 클리핑을 방지하는 데 매우 유용하지만, 다이내믹 레인지를 손상시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균형을 맞출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믹스를 크게 들리게 하면서도 이상적인 헤드룸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먼저 라우드니스와 헤드룸이라는 두 가지 개념을 정의해 봅시다.

기본으로 돌아가자

라우드니스는 음압에 대한 주관적인 인식입니다. 물리적, 생리학적, 심리학적 요소가 결합된 것입니다.

높은 음압 레벨(SPL)은 일반적으로 큰 소리로 인식됩니다. 하지만 인간의 청각 특성상 모든 주파수가 동일한 SPL에서 똑같이 크게 들리지는 않습니다. 이는 플레처-먼슨 곡선(또는 등 라우드니스 곡선)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qual loudness contours

반면 헤드룸은 오디오 신호의 가장 큰 지점과 녹음의 클리핑, 왜곡 지점 사이의 dB 양을 말합니다. 디지털 신호가 클리핑되면 신호가 어딘가에 꾹 눌린 듯한 소리에 불쾌한 고주파 사운드가 추가됩니다. 심지어는 도무지 들어줄 수 없는 수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두 가지 개념을 염두에 두고, 헤드룸을 잃지 않으면서도 믹스를 더 크게 들리게 만드는 방법을 생각해 봅시다.

대비(Contrast) 만들기

모든 것이 항상 동시에 연주될 필요는 없습니다. 아마도 좋은 편곡자라면 곡을 쓸 때 이미 이를 염두에 둘 것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열정적인 녹음 속에 추가적인 디테일이 계속 더해지기도 합니다. 또는 특정 파트가 곡 전체에 걸쳐 계속 반복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믹스 안의 요소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움직임을 만들어 주면 트랙을 더 다이내믹하고 흥미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라우드니스는 주관적인 인식이기 때문에, 바쁜 부분 직전의 조용한 부분이 있어야 사람들은 라우드니스를 얻을 수 있습니다.

즉, 노래에 대비되는 부분 없이 동일한 레벨이 지속된다면 뇌는 그것에 익숙해져 더 이상 소리를 크게 인식하지 않게 됩니다. 반대로, Verse를 가볍게 이어 가다가 밴드 전체가 연주하는 Chorus 파트로 진입하면,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코러스 파트가 더 크다고 느끼게 될 것입니다.

세츄레이션 추가하기

이전 기사에서 설명했듯이, 세츄레이션은 신호에 미묘한 배음을 추가하는 일종의 왜곡 효과입니다. 믹스에 배음을 추가함으로써 고주파 영역의 정보를 늘리고, 결과적으로 볼륨을 높입니다.

플레처-먼슨 곡선을 보면 이러한 고주파의 부각이 라우드니스의 증가로 인식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트랙의 특정 요소를 부각시키고 믹스에서 돋보이게 하기 위해 세츄레이션이나 병렬(Parallel) 디스토션을 추가하는 것은 좋은 심화 믹싱 테크닉입니다.

더 많은 카우벨

카우벨, 탬버린, 스트링 패드와 같은 고음 악기들은 사운드를 더 생동감 있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좋은 방법은 악기를 더 높은 음역에서 더블링하는 것입니다. 노래의 특정 부분에 이런 종류의 고음역대 요소들을 추가하면 스펙트럼의 고주파 영역을 채워줄 수 있습니다. 사운드를 더 생기 있게 만들고, 인지되는 라우드니스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펀치감

탄탄하고 경쾌한 저음역은 리듬에 맞춰 사람들의 발을 움직이게 만드는 마법 같은 요소입니다. 베이스 드럼과 베이스를 강조하는 것도 바로 그 비결의 일부입니다.

유일한 문제는 두 악기가 동시에 연주될 때 헤드룸이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베이스에 사이드체인 컴프레션을 사용하면 베이스 드럼이 잘 들리게 할 뿐만 아니라, 전체 트랙의 다이내믹을 제어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게인 스테이징

믹싱하는 동안 레벨을 주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부터 모든 트랙의 레벨이 매우 높다면, 믹스에 더 많은 요소를 추가하는 순간 모든 것이 합쳐져 있는 마스터 버스에서는 클리핑이 발생할 것입니다.

그래서 믹싱을 시작하기 전에 적절하게 게인 스테이징을 해두면 이상적인 헤드룸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게인 스테이징의 중요성과 VU 미터가 어떻게 작업 흐름을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이전 기사에서 더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올바르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마스터 버스가 클리핑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로 리미터를 사용하기 전에, 무엇이 믹스를 클리핑하게 만드는지 찾아봐야 합니다.

베이스 드럼이 문제인가요? 보컬인가요? 아니면 매우 날카로운 스네어 소리인가요? 원인을 찾았다면 어떤 방법을 사용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간단한 볼륨 오토메이션이나, 해당 요소의 컴프레서 또는 EQ를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레벨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