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저작권을 둘러싼 논쟁, Suno와 Udio 소송의 진행 상황

음악계에서는 어느 정도 AI의 사용이 자리 잡혀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Tracklib 설문 조사에 따르면 조사 응답자의 25%가 음악 제작에 AI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새로운 기술문명을 받아들이는 5단계 중 3단계에 들어서는 시기라고 합니다.

대형 회사들도 음악과 관련된 AI 사용에 대응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AI 음악 제작 도구 Dream Track을 출시했던 유튜브는 AI 음악 사업에 활용할 라이선스 확보를 위해 메이저 레이벌(유니버설, 워너, 소니)와 접촉했는데요. '일괄 현금'을 지불하는 대가로 접촉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의 텐센트 뮤직은 새로운 AI 기술을 발표했습니다. KUGOU AIK는 아카펠라 트랙을 인식, 15개 중국 방언과 10개 언어로 노래하게 해준다고 합니다. 팝 그룹 웨스트라이프는 이 기술로 만다린어 버전 음원을 발매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BBC에서 K-POP의 AI 사용에 대한 기사를 공개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세븐틴의 '마에스트로' 뮤직비디오에 AI 생성 장면이 등장하며, 앨범 발매 쇼케이스에서 멤버 우지가 작곡 과정에 AI를 "실험"해 봤다는 발언을 했다고 합니다. 다만 우지는 이후 인스타그램에서 "세븐틴의 모든 음악은 인간 창작자가 작사 및 작곡한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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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arner Music Group

지난 5월 소니 뮤직이 700여 개 회사에 무단으로 자사의 노래를 AI 학습에 사용하지 말 것을 경고하는 서신을 보냈었는데요. 지난 7월 워너 뮤직도 AI 기술 회사들을 향해 워너 뮤직의 허가 없이 AI가 자사 음악을 훈련할 수 없다고 선언했습니다.

지난 31일 미국 상원에 제출된 NO FAKES Act에 대해 유니버설, 워너, 소니 뮤직은 모두 환영하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이 법안은 권리자가 자신의 딥페이크 콘텐츠를 플랫폼에서 삭제할 것을 요청하고, 권리 침해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권리를 확립해 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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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uno, Udio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AI 음악 생성 서비스 SunoUdio의 저작권 침해 논란도 진행중입니다. 지난 6월 3대 레이블은 미국음반산업협회(RIAA, Recording Industry Association of America)를 통해 Suno와 Udio에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Suno와 Udio는 이 소송에 대응하기 위해 Anthropic, OpenAI 등 주요 AI 기업들의 저작권 침해 소송을 변호한 바 있는 로펌 Latham & Watkins를 고용했습니다.

한편 소송 와중에도 Suno의 모바일 앱이 출시됐습니다. Udio는 1.5 버전 출시와 함께 향상된 음악 품질과 스템 분리 다운로드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Suno도 보컬과 악기를 분리할 수 있는 Stems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이러한 기능들의 도입 속도와 시기를 보면 이미 이러한 기술은 확보된 상태이며, 전략적 판단에 따라 공개 시기를 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Suno는 지난 1일 제기된 저작권 침해 의혹에 대한 답변에서 AI가 기존 음원들을 학습했다는 사실을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음악의 구성 요소, 즉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이 어떤 소리인지"를 분석하고 학습했다며 이는 '공정 사용'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습니다.

RIAA는 이로써 이들이 수개월간 애써 부정해 오던 사실(아티스트들의 녹음물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것)이 결국 강제로 드러났다고 말했습니다. 이 침해의 산업적 규모는 '공정 사용'에 해당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Suno CEO 마이키 슐먼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교사나 기자가 새로운 통찰력을 얻기 위해 기존 자료를 검토하는 것처럼 어떤 음악을 듣고 음악을 만들고 학습하는 행위는 침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음반사들의 이번 소송은 "모든 사람이 음악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는 Suno의 사명을, 자신들의 사업에 대한 위협으로 보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음악계의 진보를 가로막는다는 논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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