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내장 이펙터가 달린 통기타, LAVA ME2

얼마 전부터 악기점이나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눈에 띈 기타가 있었는데, LAVA 기타라는 제품이었다. 2013년 설립된 LAVA MUSIC이라는 브랜드에서 만든 이 기타는 새로운 재료와 혁신적인 음향 디자인으로 2017년 LAVA ME를 비롯해 LAVA ME2, Pro, 3 등 꾸준히 신제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지금은 출시된 지 조금 지났지만 우연히 LAVA ME2를 접해볼 기회가 생겼다. 한눈에 봐도 일반적인 원목 기타와는 다르게 눈에 띄는 디자인이 먼저 눈길을 끌었다. 매끈하고 깔끔한 디자인 덕분에 연주 위주가 아니라 전시용이나 컬렉션으로 비치해놔도 손색이 없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LAVA ME2 Guitar
사진설명=울산 동구 카페 '그루브띵'에 비치되어 있는 LAVA ME2의 모습 (이하)

LAVA ME2는 지금 출시되고 있는 ME3, BLUE LAVA 같은 제품과 비교해봐도 디자인이나 전체적인 컨셉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듯하다. LAVA ME2를 통해 느낀 점이 앞으로 LAVA 기타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듯해 간단한 리뷰를 해봤다.


앰프 없이도 FX 효과를 낼 수 있는 기타

LAVA ME2는 OM바디 사이즈로 나오는 만큼 드레드넛 사이즈 바디만큼 풍부한 사운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내 생각엔 중급수준의 올솔리드 기타 사운드를 내주는 것 같다. 스트럼 연주보다는 아르페지오 연주가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고, 분명히 저가형 기타와 차별화되는 소리의 단단함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몸에 착 감기는 사이즈와 가벼운 무게도 장점이지만 연주하면서 가장 크게 와닿은 장점 중 하나는 자체 내장 이펙터였다. FreeBoost라는 기능으로 별도의 앰프 연결 없이 기타 바디의 공명을 활용해 코러스와 딜레이 및 리버브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LAVA ME2 Guitar
LAVA ME2 Guitar

먼저 코러스는 스트럼 연주보다는 아르페지오에서 확실히 진가를 발휘할 수 있었다. 눈을 감고 들어보면 일렉기타가 세컨 파트로 더블링을 해주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리버브는 자연스러운 공간감을 잘 형성해줘서 항시 켜놓고 연주해도 좋을 정도다.

딜레이도 최대로 노브를 돌리면 확실히 티가 나는 수준까지 표현되며 피드백은 1~2초 정도 유지되는 듯하다. 아쉬운 점은 피드백, 템포, 믹스 등 세부 조절이 불가능한 원노브 방식이라는 것이었지만 최근의 LAVA ME3 같은 제품에는 내장 스크린이 부착된 만큼 이런 부분도 개선이 된 것으로 보인다.


나무로 만들어지지 않은 기타?

라바 기타의 또 다른 특징이자 큰 장점으로는 기타전체가 목재가 아닌 카본으로 만들어져 유지관리가 굉장히 쉽다는 것이다. 온도 –20도에서 80도까지, 습도 10~90%의 환경에서도 기타의 변형이 없다고 하는데, 4계절이 뚜렷한 한국에서 특히 장마철에 스트레스받을 일이 없겠다.

LAVA ME2 Guitar

덕분에 카페나 야외에 비치해둬도 관리에 있어서 걱정이 없다. 다들 로망으로 생각하는 바다나 숲속에서 마음껏 연주하고 공연하는데 사용해도 문제가 없을 듯하다.


작고 가벼운 사이즈로 여성, 아이, 버스킹에 추천

우선 디자인이 이쁘고 개성이 강해, 여성분들에게 추천하기도 좋다. 사이즈가 작기 때문에 몸집이 작은 여성분들이나 아이들도 충분히 연주할 수 있겠다. 기타의 무게가 매우 가볍다는 것도 또 하나의 추천 이유다. 더불어 공연 장비가 갖춰지지 않은 장소에서 버스킹을 하기에도 유용하다. 보통 거리에서 연주하려면 일반적인 어쿠스틱 통기타의 반주밖에 할 수 없었는데, 내장 FX 기능으로 보다 풍부하고 재미있는 효과를 더할 수 있을 것이다.

LAVA ME2 Guitar

손상 시 수리가 쉽지는 않을 듯

LAVA 기타는 조립 방식이 아니라 카본 일체형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혹시 떨어트려 깨지는 등 손상이 있을 때 수리비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또한 넥휨이 없다고는 하지만, 넥에 트러스로드가 없기 때문에 만약 휨이 발생할 시 쉽게 수리하기 어렵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또 다른 단점으로는 생각보다 자체 소리가 작다는 것이다. FreeBoost 기능이 이펙트 효과를 키워주긴 하지만 기타 자체의 소리를 충분히 크게 만들어주기는 어려운 듯하다. 앰프 없이 공연을 하려면 조용한 카페 등에서 잔잔한 노래 정도가 가능할 것 같다.

물론 이펙터 기능의 제한이나 소리 크기의 단점은 LAVA Pro, LAVA ME3 등의 제품에서 개선되어 나오고 있으니 용도에 따라 ME2, Pro, 3 등의 제품을 비교해서 구매해보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