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겟백 OST 출시, 싱어송라이터 Nier(니어)

웹툰에 멀티미디어 요소를 삽입하는 경향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스크롤을 내리면서 특정 애니메이션이나 효과음이 재생되게 하는 것과 더불어 배경 음악 등이 웹툰에 삽입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네이버 웹툰 중에는 특정 에피소드 제목 옆에 음표 아이콘이 붙어있어 해당 회차와 어울리는 음악이 재생되도록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한 스토리에 어울리는 음악을 넣기 위해 웹툰 작가가 작곡가와 협업하기도 한다.

웹툰에 삽입된 배경 음악들은 독자들이 스토리 흐름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보조 역할을 해준다. 그렇기에 음악이 너무 튀지 않으면서 만화의 흐름과 호흡을 같이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런 점을 보면 영화 음악과 유사한 점이 많기도 하다.

최근 3부 연재를 마치며 완결된 네이버 웹툰 ‘겟백’도 OST를 잘 사용한 작품 중 하나이다. 1부 연재부터 시작해 3부 완결까지 겟백 OST에 작곡과 보컬을 맡은 ‘Nier’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싱어송라이터 Nier(니어)입니다. 최근 네이버 웹툰 ‘겟백’의 BGM을 작곡해 발매했습니다. 사실 저는 보컬 전공이라 주로 R&B Soul, R&B hiphop, 발라드 위주의 노래를 불러왔는데, 의외로 보컬곡이 아닌 연주곡들 위주인 겟백의 BGM을 통해 처음으로 리스너 분들께 다가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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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겟백에 음악으로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평소에 게임 음악, 애니메이션 음악을 정말 좋아하고 즐겨듣는데요. 애니메이션을 보거나 게임의 스토리와 배경을 직접 플레이하면서 듣던 음악들이 장면과 직관적으로 어우러지며 피부로 와닿는 느낌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웹툰 음악에도 관심이 많았었는데, 평소에 즐겨보던 겟백의 작가님께 팬음원 비슷하게 음악을 제작해서 전달 드렸었습니다. 그런데 작가님께서 그 음악을 좋아해 주셔서 이후로 작가님께 정식 의뢰를 받아 오랜 연재 기간 동안 음악으로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작곡과 달리 웹툰 음악 작업을 하실 때 특별히 어떤 것에 중점을 두셨나요?

작중 스토리 진행에 따른 분위기, 곡 진행의 타이밍에 중점을 두고 제작했습니다. 웹툰 음악의 경우, 다른 음악과는 다르게 읽는 사람의 속도에 맞춰 음악을 제작해야 한다는 점이 조금 차별화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스크롤 내리는 타이밍에 최대한 평균적으로 맞추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고, 말풍선에 있는 글을 읽는데 큰 방해가 되지 않고 무난하게 깔릴 수 있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번에 니어 님이 겟백에서 작곡하신 곡들로 모아진 앨범을 발매하게 되셨는데요. 발매 계기가 궁금합니다.

사실 발매를 염두에 두고 제작을 한 음원들이 아니었기 때문에 앨범으로 발매할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이전에도 꾸준히 음원 발매에 대한 질문과 요청들이 있었지만, 감사하게도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Dear Father’가 국적을 불문하고 많은 발매 문의를 받았었죠. 아무래도 유일한 노래 곡이고, 가장 하이라이트가 되는 회차에 삽입이 되었기 때문에 더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부족한 퀄리티지만 앨범 발매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앨범 수록곡을 보면 한 곡을 제외하고 모두 연주곡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는데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과 겟백의 분위기가 잘 맞아떨어진 것도 있는 것 같고요. 저 스스로가 겟백의 내용을 즐기면서 BGM 작업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로 저도 작업하면서 재미있는 스토리 덕분에 독자의 입장이 돼 몰입해서 곡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겟백이 누아르, 드라마 장르이다 보니 BGM이 삽입되는 회차일 때마다 무겁고, 진지하고, 암울한 장면들이 많았는데요. 저도 평소 어두운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몰입하며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고, 이것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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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r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작품들을 확인할 수 있다

스스로 작곡, 작사, 편곡, 믹싱, 마스터링까지 진행하셨는데, 어려운 점은 없으셨는지요.

믹싱과 마스터링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저는 보컬을 전공했기 때문에 믹싱에 대해서는 정말 아는 게 없었거든요. 이번 웹툰 음악 작업을 통해 믹싱을 처음 하게 됐는데, 아직 미숙하고 모르는 것들이 너무너무 많았습니다. 믹싱을 깔끔하게 하지 못하니 마스터링 또한 만족스럽게 될 리가 없었죠.(웃음) 당시 모니터링 환경도 좋지 않아서 거의 주먹구구식으로 믹싱을 했던 기억이 정말 많습니다. 지금도 믹싱은 너무 어렵습니다. 공부해야 할게 정말 많다고 느껴집니다.

추후 활동 계획 및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한마디를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곡을 만들어 유튜브와 앨범 활동을 활발하게 할 예정입니다. 더욱 발전되고 다양한, 저만의 개성을 담은 음악을 들려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저의 음악을 좋아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꾸준한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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