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메모에서 시작된 Music On The Road 멤버 인터뷰

작년 5월 김성래 프로듀서를 통해 아티스트들이 모인 '음악여행 Music On The Road'(이하 MOTR) 유튜브 채널이 개설됐다. MOTR 팀은 3개월 만에 무려 11곡으로 구성된 첫 프로젝트 앨범 'The First Project : Japan'을 발표하고, 이 곡들로 일본 투어까지 마쳤다.

김성래 프로듀서는 당시 앨범 발매에 대해 "멤버들 각자 발매를 하지 못한 채 묵혀두고 있었거나, 새로 도전해 보고 싶은 음악들을 모아 앨범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각자 개인적으로 음악 활동을 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팀 활동으로 뭉쳐 해소해낸 것.

MOTR은 꽤 빠른 속도로 자작곡과 콘텐츠를 늘려나가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두 번째 프로젝트 앨범 'The 2nd Project : Christmas'를 발표했다.

4개월 만에 발표한 두 번째 앨범이지만 처음부터 계획된 작업은 아니었다고 한다. "일본 투어를 마치고 멤버들과 회의를 하던 중 크리스마스 앨범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의견으로 제작이 시작됐다"는 김성래 프로듀서. 유연하면서 추진력 있게 작업이 진행되는 것은 팀의 화합이 좋다는 의미일 것이다.

2024년에도 더 많은 라이브와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는데. 김성래 프로듀서를 포함해 박꽃별(피아노), 조민수(기타), 김니(보컬), 유승현(베이스), 뮤진(랩), 유세현(엔지니어), 박민우(보컬)까지 현재 MOTR 멤버들에게 궁금했던 점들을 물어봤다.


각자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성래 저는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김성래이고 작사, 작곡, 드럼까지 맡고 있습니다.

박꽃별 안녕하세요, 박꽃별입니다. 피아노와 '엄마'를 맡고 있습니다.

조민수 조민수입니다. 기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a.k.a 맑눈광).

김니 보컬을 맡고 있는 김니(gmne)입니다.

유승현 안녕하세요, 저는 베이시스트 겸 곡을 쓰고 있는 유승현입니다.

뮤진 안녕하세요, MOTR 유일 래퍼를 담당 중인 뮤진(MUZIN)입니다.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를 발산하며 여러 서포트를 맡고 있습니다.

유세현 안녕하세요, MOTR에서 작곡가, 엔지니어를 맡고 있는 유세현입니다.

박민우 박민우입니다. MOTR에서는 노래하고 곡 쓰고 있습니다. 추가로 레코딩도 하고, 튠도 하고, 이것저것 제작에 도움될 일들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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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usic On The Road

작년 하반기에만 두 개의 앨범을 제작했는데요.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김성래 첫 번째 앨범을 준비할 때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각자 개인적인 챌린지를 진행했는데, 다들 너무 성실히 영상을 찍어 보내줬던 것이 많이 기억납니다.

박꽃별 아무래도 첫 앨범을 제작하고 바로 이어서 진행한 일본투어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데요. 첫날 공항에서부터 모든 것이 계획과 반대로 진행되어 아찔했던 그 하루가 참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밥도 못 먹고 하루종일 뛰어다녔는데 이렇다 할 성과는 없고...멘틸 잡기가 쉽지 않았는데 마지막 날 공연을 위한 빌드업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조민수 2집에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통기타 연주곡을 녹음했는데 생각보다 마음대로 잘 안 됐어요. 그래서인지 다음번에는 더 잘해야지라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김니 앨범을 준비하면서 1일 1챌린지 하던 때가 기억에 남습니다. 잊을 수 없을 만큼 힘들었거든요. 하핫!

https://www.youtube.com/watch?v=SEkshVd_fpU

유승현 2집에 실린 'Microwave' 드럼 레코딩 할 때가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뮤진 투어 공연을 준비하면서 처음 팀원들을 만나, 아무런 계획 없이 안성의 펜션에서 잼 연주하며 즐겼던 앨범 제작의 첫 시작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어느덧 가족 같은 분위기가 됐고 너무나도 즐거웠던 일본 투어도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네요. 앞으로도 매 순간 우리의 발걸음이 모두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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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를 다녀와서 끄적였던 모든 것의 시작이 된 메모 (사진제공=Music On The Road)

유세현 2집 데드라인 바로 5분 전에 마지막 마스터링 컨펌이 떨어져서 살 떨렸습니다.

박민우 1집 레코딩에 대부분 참여했는데요. 팀원들의 첫 녹음을 듣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모두 어떻게 그동안 반복적으로 레슨만 하면서 지냈나 싶을 정도로 자신의 음악을 할 때 발산하던 그 폭발적인 에너지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각자 장단점이나 자신 있는 장르, 분야가 다를 텐데요. 곡 작업을 하면서 잘 맞지 않는 것이나 어려운 점이 있을 때는 어떻게 하셨는지요.

김성래 최대한 작곡가의 의견을 반영하되 그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박꽃별 어려운 점이 있을 때는 연습실이 해결법인 경우가 많죠...연습실로 들어갑니다!! 그래도 안 된다면 더 배우러 가야죠. 앞으로의 앨범을 위해 더 배우러 갈 예정입니다!!

조민수 역시 소통이 제일 중요했고요. 보통은 곡의 전반적인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해결될 때가 많았습니다. 뭔가를 더 하려고 하면 오히려 안 되더라고요.

김니 제 생각에도 그냥 소통 만이 답인 것 같습니다. 저는 주는 곡을 받아서 그냥 열심히 하는 편이었는데, 힘들어할 때면 주변에서 많이 오구오구 해주신 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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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usic On The Road

유승현 정말 멤버 개개인마다 장르부터 성향까지 다 다르지만, 저 나름대로 그것을 즐기고 묻어가려고 했던 거 같습니다.

뮤진 저는 곡 작업하면서 큰 어려움은 없었는데요. 평소에 혼자서 해온 힙합 음악이 아닌 새로운 기회를 통해 접해보지 않은 장르에 참여할 수 있어 오히려 좋은 경험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유세현 멤버분들이 모두 서로를 존중해줘서 그런지, 각자 파트에서 자존심을 부리지 않고 원작자의 의도에 하나하나 맞춰줬던 것 같아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박민우 음...그냥 하는 거죠 뭐.

사진=MBC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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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usic On The Road

이번에 발매한 2집에서 각자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은 무엇인가요?

김성래 제 곡을 제외하고는 개인적으로 'Microwave'라는 연주곡이 많이 기억이 납니다. 저한텐 음악적으로 가장 흥미로웠기 때문인 것 같아요.

박꽃별 제가 '엄마'를 맡고 있어서 하나만 좋다 해줄 수 없어요. 패스하겠습니다. 진짜로 다 좋긴 해요...매력이 다 다르거든요.

조민수 개인적으로는 ‘Merry Christmas’가 시즌에 맞게 몽글몽글하니 좋았습니다.

김니 아무래도 단체곡이자 타이틀곡이었던 ‘Merry Christmas’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겨울엔 늘 따뜻한 노래를 찾아 듣는 편인데, 발매한 곡들 중에서도 가장 따뜻한 곡인 것 같아요.

유승현 제가 썼고, 제 감정을 담아냈다고 생각한 'Microwave'가 제일 마음에 드는 곡 같습니다.

뮤진 캐롤 느낌을 가득 담은 타이틀곡 김 대장님의 'Merry Christmas'이지 않을까 싶어요.

유세현 'Microwave'가 언제나 기둥 역할을 해주었던 베이스 유승현 씨 곡인데, 기대했던 것보다 더 풍성하고 다채로운 소스들 덕분에 믹스하는 동안에도 재밌었고 그만큼 많은 피드백이 오간 곡이라 더 기억에 남습니다.

박민우 '언젠가 당신을'. 누군진 몰라도 흥미롭게 곡을 쓰고 가사도 잘 썼더라고요. 그분은 천재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음악 활동을 할 때 힘들었던 점도 있었을 텐데요. MOTR과 함께 하면서 나아진 점이 있다면?

김성래 제 개인적으로 혼자 활동할 때의 힘들었던 점은 '지속해서 음악 활동을 하기 위한 에너지를 얻기 쉽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함께 모여 작업을 하면 서로 약속한 것이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더 꾸준한 작업이 가능해지는 부분이 있고요. 서로 의견이 다를 때도 있지만 그런 부분을 감수하며 함께 하는 게 개인적으로는 더 큰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박꽃별 앨범 내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내 이름을 넣고 앨범이 나온다고 생각하니 너무 부담되고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에 계속해서 미뤘는데, 다 같이 하니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는 기한 안에 맞춰야 하잖아요. 그 과정에서 적절한 포기들이 있어서 오히려 앨범을 발매할 수 있는 결과로 유도됐습니다. 몇 번 경험해보니 적당한 내려놓음이 가능해져 앞으로도 빠르고 많은 앨범 작업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조민수 혼자 할 땐 막연한 게 제일 크죠. 이 길이 맞는지. 근데 팀원들과 함께하니 피드백도 듣고 헷갈릴 때 방향도 잘 잡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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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usic On The Road

김니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음악 활동을 하려고 준비하다가 팀에 합류하게 된 케이스인데, 정체성이나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얘기할 곳이 있다는 것이 팀 활동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유승현 저의 포지션에 대해서 항상 생각하고, 고민하고, 연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냥 베이시스트가 아닌 더 넓은 의미의 음악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 그 생각을 하기까지가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도 저는 성장하고 있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뮤진 혼자 활동하면서는 단면적인 공연, 퍼포먼스를 해왔는데 MOTR을 만나면서 제 음악을 다양한 느낌으로 편곡, 연주하고 밴드와 합을 맞춰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유세현 저는 커뮤니티의 부재성이 컸어요. 원래 다양한 장르와 성질의 음악인을 접하는 것과, 여러 관점에서 들어오는 피드백에서 어려움을 많이 느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조금 더 많은 길이 보였습니다

박민우 제작에 대한 부담과 노래할 마땅한 곳이 없다는 것이 힘들었는데, 팀으로 활동하고 유튜브 콘텐츠에 참여하며 자연스럽게 해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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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usic On The Road

마지막으로 MOTR의 구독자 및 청자에게 하고 싶은 말 한마디를 부탁드립니다.

김성래 2024년에도 다양한 음악들과 콘텐츠들로 찾아뵐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구독,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박꽃별 Music on the road는 다양한 뮤지션이 다양한 색을 내는 곳입니다. 앞으로 훨씬 더 다채롭고 재미있어질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조민수 앞으로 더 재밌고 신선한 쇼츠로 찾아뵙겠습니다!

김니 구독좋아요댓글알림설정...해주십쇼!

유승현 앞으로도 재밌게, 그리고 더 견고하고 재밌는 음악 들려 드리도록 해보겠습니다.

뮤진 내년에는 더 많은 음악들을 들려 드리고 싶습니다. MOTR과 재밌는 이야기 많이 만들어 볼게요. 2024년이 기대됩니다. 우리 모두 화이팅~!

유세현 모든 곡에 서로 다른 작곡가들이 붙어 작업했기에 정말 다채로운 곡들이 한 앨범에 묻어있습니다! 재밌게 즐겨주세요.

박민우 제겐 모두 무척이나 소중합니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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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usic On The Ro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