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틱톡 금지 가능성 높아지는데…틱톡에 신곡 서비스한 테일러 스위프트

[월간 믹싱] 지난 20일(현지 시간) 미 하원 본회의에서 '틱톡 금지법' 수정안을 통과시키면서 SNS 앱 틱톡(TikTok)이 미국에서 금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 하원은 이날 찬성 360표, 반대 58표로 중국 기반의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틱톡을 9개월 내에 팔거나, 미국에서 금지될 것을 요구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이전 하원 법안에서 판매 기간을 연장한 것이다.

'틱톡은 국가 안보 위험'

공화당과 민주당, 바이든 행정부의 많은 미국 의원들은 중국이 1억 7000만 명의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공유하도록 강요할 수 있기 때문에 틱톡이 국가 안보 위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바이트댄스가 중국 정부에 예속되어 있으며, 미국 틱톡 사용자의 데이터를 중국 정부에 넘길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비슷한 이유로 호주, 벨기에, 덴마크, 네덜란드도 정부 소유 장치에서 틱톡을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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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권리를 짓밟는 금지 법안"

한편, 틱톡 대변인은 이 법안에 대해 "미국인의 자유로운 언론 권리를 짓밟는 금지 법안"이라고 비판했다. 틱톡은 미국 데이터를 공유한 적이 없으며 공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내 반발의 목소리도 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과 시민단체는 경쟁자들이 공개시장의 중개인들로부터 미국인들의 데이터를 구매하고 미국 기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사용하여 허위 정보 캠페인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법안은 실질적인 효과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같은 인권 단체들도 틱톡을 옹호하고 있다. 연맹 소속의 제나 레벤토프 변호사는 “미국인들이 틱톡을 이용해 스스로를 표현하고 정치적 옹호 활동에 참여하며 전 세계의 정보를 얻을 권리를 의회가 박탈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유니버설 뮤직과 틱톡의 분쟁, 그리고 테일러 스위프트

유니버설 뮤직 그룹과 틱톡 사이에는 로열티 분쟁이 진행 중이다. 유니버설 뮤직 그룹은 틱톡이 아티스트에게 지불하는 비율이 다른 플랫폼에 비해 현저히 낮으며, 아티스트와 작곡가에게 지불하는 비율은 그들의 총수익의 1%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니버설 뮤직은 틱톡과 라이선스 계약 갱신을 거부해, 지난 2월 1일부터 틱톡에서 유니버설 뮤직 그룹의 음악은 재생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테일러 스위프트는 이 분쟁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신보 'The Tortured Poets Department'를 발표하면서 틱톡으로 복귀했다.

이는 틱톡을 통한 홍보 효과를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또한 테일러 스위프트가 자신의 레코딩 마스터의 사용 권한을 온전히 소유하고 있으며, 이러한 유통 조건에 대해 협상할 수 있는 자율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