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AI 음악 관련 뉴스 돌아보기

요즘 어디를 가나 AI 이야기가 활발한 주제입니다. 음악계에 AI는 이미 널리 활용되고 있기도 하고 최근 논쟁이 활발해진 분야기도 합니다.

월간 믹싱에서는 AI 음악 관련 뉴스를 예의주시하고 있는데요. 지난 6월에 음악 업계에 있었던 중요한 AI 관련 소식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Amped Studio의 AI 어시스턴트 기능

Amped Studio는 인터넷 브라우저로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 DAW입니다. Amped Studio가 최근 사람이 장르, 템포 및 곡 길이를 설정하면 자동으로 필요한 트랙들을 생성해 주는 '트랙 빌더' 기능을 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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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mped Studio

현재 Amped Studio는 기능 제한이 있는 무료 버전 또는 월 4,99달러의 프리미엄 버전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무료 버전에서도 AI 트랙 빌더 기능을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AI 작곡가 '이봄'

6월 16일 사람과디지털포럼 주최로 인공지능 작곡가 '이봄'의 시현 및 강의가 있었습니다. '이봄'은 MUSIA라는 작곡 도움 프로그램에 쓰이고 있으며 클래식부터 트로트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을 1분 안에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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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usia

참고로 작년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서 AI가 작곡한 6곡에 대해 저작권료를 지급할 수 없다고 판단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6곡이 바로 '이봄'이 작곡한 곡들이었다고 합니다.

Deezer, AI가 무단으로 복제한 곡 감지해서 삭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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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deezer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Deezer가 AI로 실제 아티스트의 스타일이나 톤을 모방해 만든 곡을 감별해 삭제하는 기술을 도입했습니다.

최근 드레이크나 더 위켄드같은 유명 팝스타들의 목소리를 이용해 '페이크 곡'을 만들어 배포해 스트리밍 업체 및 레이블, 유통사들이 대응에 나선 사건이 있었습니다.

BBC 인터뷰에 따르면 Deezer의 CEO 제로니모 폴게이라는 "우리는 AI가 올바른 방식으로 사용되는지, 법과 지적 재산권을 준수하는지, 아티스트가 정당한 보상을 받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META, 텍스트 기반 음악 생성기 MusicGen 선보여

Google의 MusicLM과 더불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서비스하고 있는 META에서도 MusicGen이라는 인공지능 음악 생성기를 선보였습니다.

MusicGen은 라이선스 음악으로 200,000시간 동안 10,000개의 고품질 음악 트랙과 390,000개의 악기 트랙으로 학습됐으며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에 맞는 음악을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Microsoft에서도 Muzic이라는 텍스트 기반 AI 작곡 기술을 개발해 왔는데요. 특히 자동으로 라임과 리듬이 포함된 랩을 생성하는 DeepRapper가 인상적입니다.

폴 매카트니가 AI로 비틀즈 곡을 발매한다?

BBC와의 인터뷰에서 폴 매카트니는 AI 기술을 이용해 옛날 라디오에 있는 존 레논의 목소리를 복원해 새 음원을 발표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직 정확히 어떤 곡인지 알려지진 않았지만 과거 존 레논의 보컬 녹음 퀄리티가 좋지 않아 발매할 수 없었던 'Now And Then'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나일 로저스, "뮤지션들이 AI 기술 수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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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Gage Skidmore / used under CC BY 3.0

음악계에서 AI 기술에 대한 찬반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다프트 펑크와의 협업으로도 유명한 프로듀서 나일 로저스가 AI 활용에 대한 찬성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더 데일리 스타에 실린 칼럼에서 나일 로저스는 AI에 대한 두려움이 마치 수십 년 전 드럼 머신에 대한 두려움과 비슷하다며, 신기술을 피하지 않고 널리 수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그래미 수상 규정에서 AI로만 제작된 음악 금지

한편 그래미 어워드는 오직 AI로만 제작된 노래를 수상 대상에서 제외하는 규정을 신설했습니다.

다만 일부 AI의 도움을 받은 경우에는 상을 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웹툰계에서 있었던 AI 사용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처럼 AI를 어디까지 활용한 것을 허용해야 하는 지 등 기준에 대한 논쟁이 있을 것 같습니다.

AI로 악보 그리고 편곡하는 지니리라

국내에서는 지니뮤직이 '지니리라'라는 AI 사보 서비스를 발표했습니다. 거기에 더해 사용자가 직접 악보를 수정해 편곡하면 리메이크 버전으로 발표할 수 있게 하는 AI 서비스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SoundCloud에서 AI 기반 'First Fans' 기능 출시

AI 기술이 단순히 더 값싸고 쉽게 음악을 만들 수 있는 도구가 아니라 뮤지션들의 창작과 진출을 도와줄 수 있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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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oundcloud

사운드클라우드에는 매일 120,000여 개의 새로운 트랙이 업로드되고 있는데요. 이처럼 음악의 홍수 속에서 아무 관심도 받지 못하고 잊히는 '제로 플레이' 트랙이 사운드클라우드 전체에서 24%, 약 3,800만 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사운드클라우드는 자동 재생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관련 음악 선호도가 있는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트랙을 제안하는 First Fans 서비스를 런칭한다고 밝혔습니다. 과연 음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온라인 샘플 라이브러리 Splice의 AI 작곡 도구 'Create'

작곡에서 샘플 사용이 보편화된 지 오래입니다. 오히려 쓸 수 있는 샘플이 너무 많아 샘플을 고르는 것도 힘든 일이 됐는데요.

스플라이스에서 사용자가 스타일을 선택하면 그에 맞는 패드, 코드, 보컬, 브라스 같은 샘플 레이어를 쌓아 조절할 수 있게 해주는 'Create'를 출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