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보이고 싶은 마음
더 잘하고 싶고, 더 멋져 보이고 싶어 편안하게 연습하던 것과 다르게 긴장하고, 소리를 더 억지로 잘 내려고 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무너지고. 노래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더 이상 무너지지 않도록 간신히 버티는 것에 집중하게 되는 이상한 무대들을 해오진 않았던가.
더 잘하고 싶고, 더 멋져 보이고 싶어 편안하게 연습하던 것과 다르게 긴장하고, 소리를 더 억지로 잘 내려고 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무너지고. 노래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더 이상 무너지지 않도록 간신히 버티는 것에 집중하게 되는 이상한 무대들을 해오진 않았던가.
앞으로 어떤 일들에 전심을 다 할 수 있을까. 이 소중한 것을 언제까지 간직하며 살 수 있을까. 좋아하는 일을 위해 이 악물고 달릴 수 있는 마음. 그런 달리는 마음을.
시간이 지나가는 모습을 상상하면 무언가 깎여나가는 모습이 떠오른다. 분명 그 반대 어딘가에선 충실히 쌓여가고 있을 텐데도 그 장면은 잘 그려지지 않는다. 우리 모두는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세상에 덩그러니 던져져 있었기 때문일까.
사색은 무료함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무료함에 나를 던지고 그 안에서 고민하자. 답을 찾을 때까지 고민하고 얘기하고 노래하자. 분명 빛나는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나는 누군가와 마주 보는 걸 굉장히 어려워하면서도 사람의 눈을 가장 오랫동안 주의 깊게 살피는 편이다. 하고 싶은 일이 있고 그 일을 하면서 살거나, 꿈으로 가득한 눈들은 언제나 투명하고 맑게 반짝였다.
집에서 혼자 사투를 벌이는 동안 정말로 삶이 끝날 수도 있겠구나 싶었는데, 주마등은 딱히 없었다. 죽기에는 조금 억울하지만 하고 싶은 것들을 해보긴 했구나 여한은 없다는 생각도 잠시나마 들었다.
"엄마, 이 노래는 왜 이렇게 아름다운 거야?" 출강하는 학원 원장님이 어느날 7살 아들이 이렇게 얘기했다며 내게 말을 전해 주셨다. 최근 발매한 '거북이'라는 노래를 들으며 이렇게 이야기해서 나의 발매곡들을 모두 들려주었다고 한다.
기억은 어딘가에 묻어버리면 쉽사리 떨어지지 않는다. 바뀐 계절의 냄새를 처음 맡는 순간이나 한참 듣던 음악을 오랜만에 다시 듣게 되었을 때 걷잡을 수 없이 불어오는 순간들과 그때의 감정들. 나를 어김없이 그때 그곳으로 되돌려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