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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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마음

최근 나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전략적 팀 전투(TFT)라는 게임의 시즌 종료를 앞두고 치열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마스터 티어를 달성해 보고 싶어서 열흘가량을 3시간 미만으로 자면서 게임을 했다.

나의 목표는 상위 0.6%에 드는 '마스터 티어'였다. 마스터가 되기 위해서는 상위 1%에 속하는 다이아 1에 들어가야 하는데, 거기까지만 달성하고 한 발 더 나아가지 못한 채 결국엔 더 떨어진 다이아 2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비록 상위 0.6%라는 목표를 달성하진 못했지만, 그 과정에 은은한 쾌감과 행복이 있었다. 문득, 좋아하는 일을 위하여 수명을 당겨서까지 (매일 죽을상을 하고 있는 날 걱정하던 사람들에게 이렇게 종종 얘기하곤 했다) 달려 나갈 수 있는 열정이 있음에 감사했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 더 잘하고 싶어서 반복하며 자신을 단련하는 일. 처음 기타를 치던 순간, 작곡과 입시를 준비하려 피아노를 치다가 얼마 못 가 다시 기타를 집어 들고 곡을 쓰고 노래했던 순간, 아무리 해도 늘지 않던 야구를 잘하고 싶어 수백 번을 던지고 받고 치는 연습을 하던 순간.

앞으로 어떤 일들에 전심을 다 할 수 있을까. 이 소중한 것을 언제까지 간직하며 살 수 있을까.

좋아하는 일을 위해 이 악물고 달릴 수 있는 마음. 그런 달리는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