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별 작곡 노하우 3 : 기타와 드럼

‘악기별 작곡 노하우’ 시리즈는 보컬리스트, 건반 연주자, 기타리스트, 베이시스트, 드러머 등이 작곡을 할 때 좀 더 집중적으로 유의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다룬 시리즈로 이번 3편에서는 기타, 베이스, 드럼 연주자에게 중요한 작곡 정보를 다루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기타 포지션의 곡 작업자가 갖추어야 할 사항

곡 작업 시 다양한 기타 주법을 활용해야 한다

처음 곡 작업을 시작하는 기타리스트의 경우, 기존 음원에서 들리는 기타 사운드를 듣고 유사한 소리를 내려고 노력해 봐도 좀처럼 쉽게 따라 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아마도 음원에서 들리는 기타 사운드를 한, 두 가지 주법만으로 따라 해 보려고 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실제 음원 작업에서의 기타 사운드는 생각보다 다양한 주법들이 합쳐져 만들어진다. 대개 이미 음원 녹음 경험이 있는 선배의 조언이나 실제 녹음 현장에서 세션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이런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다.

연주 가능한 기타의 종류를 미리 알려주어야 한다

이는 기타리스트가 타인의 곡에 세션이나 공동 작곡을 하게 될 때 해당된다. 처음 곡 작업을 의뢰해 보는 사람 중에는 기타 세션을 섭외할 때 당연히 일렉 기타, 스틸 기타, 나일론 기타 모두 연주가 가능하리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숙련된 기타 세션이 아닌 이상 세 가지 모두 뛰어난 연주 실력을 갖추고 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 물론 세션 경력이 많은 프로라면 필수적인 소양이다. 본인이 연주자로서 세션 의뢰를 받았다면 의뢰한 곡 작업자에게 미리 자신이 연주 가능한 부분을 알려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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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톤을 만들어 놓자

요즘은 캠퍼(Kemper), 프랙탈(Fractal), 피오디(Pod) 등 하이 퀄리티의 기타 디지털 멀티 이펙터(Multi-Effector) 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어서 미리 자신만의 기타 톤을 만들어 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특히 이펙터를 컴퓨터와 연동시켜 모니터로 변형되는 파형을 직접 보면서도 톤 메이킹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활용하여 자신만의 톤을 다양하게 미리 만들어 저장시켜 놓고 어느 장소에서든 활용이 가능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솔로 라인 연습이 필요하다

모든 곡 작업에 거의 대부분 들어가는 부분이 기타 솔로 작업이다. 또한 녹음 세션을 진행하다 보면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솔로를 기타 연주자의 능력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보기도 한다. 네 마디 또는 여덟 마디 정도의 짧은 구간에 기승전결을 표현해야 하는 고난도 작업이기 때문에 자신만의 솔로 라인을 다양하게 미리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 이는 세션 작업 시 자신의 능력을 어필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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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 포지션의 곡 작업자가 갖추어야 할 사항

코드 공부는 필수이다

필자의 어린 시절 우리나라는 음악을 시작할 때 음악 학원을 다니게 하면 대부분 주로 피아노 악기를 선택하고 곡을 연주하기 위한 멜로디와 코드 진행을 배우곤 했다. (요즘은 시대가 바뀌어 꼭 그렇지만은 않다) 반면 외국에서는 이보다는 리듬을 가르치는 것을 가장 먼저 시작한다. 리듬은 성인이 되어 배우기보다는 어릴 때부터 몸에 숙달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교육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리듬의 중요성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드럼 포지션이 곡 진행에 있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코드와 코드 진행 영역이기도 하다. 리듬감을 배우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코드를 배우는 것은 필수인 것이다. 물론 건반 연주자의 도움을 받아 진행하는 방법도 있지만, 자신만의 능력으로 곡 진행을 완성시키고자 한다면 코드 공부는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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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디 악보를 만들어 보자

드럼 포지션의 곡 작업자의 경우 대부분 타악 관련 악보를 가장 잘 만들고 또한 이를 한눈에 바로 알아보고 연주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다른 포지션 작업자가 보더라도 단번에 잘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 타악 악보를 손쉽게 만들어 내는 능력이 있다.

하지만 곡 작업을 위해서는 멜로디와 코드 악보가 우선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가장 쉽게 악보 사보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뮤즈스코어(Musescore)를 공부해 보기를 추천한다. 다른 파트의 악보도 직접 만들어 보는 노력이 있어야만 좀 더 원활한 곡 작업 진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퀀서(Sequencer)를 활용해야 한다

드럼은 녹음할 때 세팅이 가장 많이 필요한 포지션이기도 하다. 일반적인 6기통 드럼을 녹음하기 위해서도 마이크만 킥(인, 아웃), 스네어(위, 아래), 하이햇, 탐탐(하이탐, 로우탐, 미들탐), 앰비언스(심벌 포함), 룸 앰비언스 등 12개 정도가 필요하게 된다. 하지만 개인적인 곡 작업을 할 경우 매번 이런 세팅을 모두 갖추어 놓고 진행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이때 가장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 시퀀서의 드럼 가상악기(VSTi)를 활용한 작업이다. 요즘 발매되는 가상악기는 실제 드럼 사운드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퀄리티가 아주 좋은 소스들이 많이 있어서 실제 녹음을 진행하지 않고 이를 활용하여 음원을 발매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로직(LOGIC), 프로툴즈(PROTOOLS), 큐베이스(CUBASE) 등 가장 많은 음악인들이 사용하는 시퀀서들도 있고 요즘 들어 에이블톤(ABLETON)도 처음 시작하는 유저들에게 많이 사용되고 있는 시퀀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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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퀀싱 하는 경우 고스트 노트(Ghost Note)는 필수

드럼 포지션으로 시퀀서를 활용한다면 가장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고스트 노트이다. 리얼 녹음의 경우 실제 연주를 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시퀀서를 활용한 미디 시퀀싱의 경우 고스트 노트를 디테일하게 표현해 주지 않으면 실제 녹음 사운드와 큰 차이가 난다. 시퀀싱 작업 후 뭔가 사운드에 빈 곳이 느껴진다면 고스트 노트를 잘 작업했는지 점검해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