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돌아보는 2023년 음악계 이슈

스트리밍

구독료 인상 경향

이미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는 구독제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제 그다음 단계가 드러난 것일까요? 2023년에는 해외 스트리밍 서비스 대부분이 구독료를 인상했습니다. 사실, 음원 스트리밍뿐 아니라 넷플릭스 등 구독 경제 전반에 가격 인상 조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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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가 인상되면서 유튜브 뮤직도 함께 가격이 1달러 정도 인상됐습니다. 아직은 미국에서만 인상된 상태입니다. 이어 스포티파이와 디저(Deezer), 아마존 프라임도 구독료를 인상했습니다.

차별적 수익화 전략

구독료도 올랐지만 아티스트의 수익화 방법도 조금씩 변화의 조짐이 보입니다. 디저는 '아티스트 중심 모델'을 소개하면서 수익화 방침을 변경했습니다. 지난 9월 Universal Music과 함께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디저의 방침은 ▲한 달에 1,000명 이상 청취자가 있는 아티스트는 두 배의 부스트를 얻으며 ▲청취자가 아티스트의 음악을 적극적으로 검색해서 듣는 경우 또다시 부스트 되고 ▲'비 음악적 노이즈'(예를 들어 백색 소음) 콘텐츠의 수익 창출을 중단해 음악 아티스트의 수익으로 돌리겠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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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Deezer

스포티파이도 비슷하게 트랙당 연간 1,000회 이상 재생되어야 수익이 창출되도록 하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매우 적은 수의 스트리밍으로 적은 돈을 받는 채널들의 수익을 아예 줄이고 활발하게 활동하는 아티스트에게 더 많은 수익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합니다.

국내 스트리밍 시장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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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elon

한번 국내 소식을 돌아보겠습니다. 요즘 히트곡들은 유튜브 숏츠나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처럼 1분 미만의 영상을 통해 인기를 얻는 경향이 있습니다. 멜론도 빠르게 음악 트렌드를 확인하고 짧은 음악 관련 영상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오늘의 숏뮤직'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또한 자동으로 플레이리스트를 선곡해 주는 '믹스업'과, 취향이 맞는 유저들이 소통하며 음악을 추천할 수 있는 '뮤직웨이브'를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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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LO

멜론이 여전히 국내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플로(FLO)는 5위인 7.7% 점유율에 그쳤는데요. (2023년 3월 기준) 그럼에도 플로에 대한 소식을 꾸준히 접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4월 보도자료에 따르면 플로에 등록된 음원 수는 5,000만 곡으로 국내 음악 플랫폼 중 최다라고 합니다. 1월 기준으로 유튜브 뮤직은 약 7,000만 곡, 멜론은 4,000만 곡 정도를 서비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플로는 올해 국내 음악 플랫폼 최초로 '커버곡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아직 베타 테스트 중인 플로의 커버곡 서비스는 누구나 커버곡을 올리고 들을 수 있고, 그로 인한 수익도 분배받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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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니뮤직

점유율 4위를 기록하고 있는 지니뮤직은 '지니리라'라는 AI 관련 서비스를 소개했습니다. AI를 이용해 자동으로 악보를 그려주고 사용자가 편곡해 새로운 창작물을 내놓으면 수익화까지 가능하게 한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김형석 작곡가의 음원 IP 전문 플랫폼 '뮤펌'과 함께 음원 리메이크 챌린지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해외 스트리밍 업계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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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potify

새계 1위 스트리밍 플랫폼답게 스포티파이는 가장 적극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선보였습니다. 스포티파이 홈 화면에 아티스트가 음악을 광고할 수 있는 '쇼케이스', 월 19.99달러에 무손실 음악과 AI 재생 목록을 제공하는 'SUPPREMIUM' 구독제, 최대 32명 유저와 함께 실시간으로 플레이리스트를 공유하는 '잼', AI가 실시간으로 팟캐스트를 다국어로 번역해 주는 기능 개발 소식 등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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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yteDance

틱톡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은 아니지만 계속 음악계 진출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는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틱톡 사운드트랙에 활용할 수 있는 AI 기반 음악 제작 앱 'RIPPLE'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올해에는 아예 '틱톡 뮤직'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호주, 싱가포르, 멕시코 서비스 공개에 Sony와 Warner의 곡은 포함되어 있으면서 Universal Music 카탈로그는 제외되어 있었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어쨌든 최근 피프티피프티의 경우를 비롯해 틱톡이 음원 흥행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는데요. 올해부터 빌보드에 '틱톡 Top 50' 차트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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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멜론과 유튜브 뮤직과 1, 2위를 다투고 있지만, 세계적으로는 스포티파이와 애플 뮤직이 각각 1,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튜브 뮤직은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성장세로 보면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유튜브 뮤직도 틱톡과 비슷하게 쉽고 빠르게 짧은 음악 영상들을 나열해 주는 'Samples'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또한 AI를 활용해 맞춤형 재생목록을 보여주는 기능을 실험적으로 선보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