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스트리밍 수익은 누구에게, 얼마큼 돌아갈까?

디지털 세상에서 다양한 콘텐츠가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는 지금, 저작권에 대한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디지털 매체에서 생산되는 콘텐츠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공유, 복제가 용이하다는 것이다. 내가 만든 작품이 쉽게 공유된다는 것은 세상에 널리 알리기 쉬워졌다는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쉽게 도용당하고 권리를 잃어버리기 쉽다는 양날의 검인 셈이다.

때문에 저작권은 단순히 자신의 저작물임을 확인해주는 것을 넘어 경제적 수익을 보증해주는 수단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렇게 확보한 권리로 받을 수 있는 돈은 얼마일까? 음원이 하나 스트리밍될 때마다 작곡가는 얼마나 돈을 받을까? 음원 수익은 작곡가가 많이 가져갈까, 주 실연 아티스트가 많이 가져갈까? 혹은 다른 누가 또 수익을 가져가는 걸까?


음원 스트리밍을 통해 수익을 얻는 곳

우선 음반 판매, 디지털 다운로드, 공연 등 다른 수익 요소를 빼고 멜론, 지니, 스포티파이, 애플 뮤직 같은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를 통해 스트리밍한 음원의 수익만 따져본다면 크게 다섯 군데로 나눠볼 수 있다.

  • 스트리밍 업체(멜론, 지니, 스포티파이, 애플 뮤직 등)
  • 유통사(미러볼뮤직, 포크라노스, 퍼플파인 등)
  • 제작사(또는 기획사)
  • 저작권자(작곡, 작사, 편곡)
  • 실연자(가수, 세션)

유통사=유통 수익을 정산해주는 곳

우선 음악을 제작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대부분 저작권자와 실연자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작곡, 작사, 편곡에 참여한 저작권자는 크게 유통 수익과 저작권료를 받을 수 있다. 바로 유통사가 스트리밍 사이트로부터 이 유통 수익을 저작권자에게 정산해주는 역할을 한다. 유통사가 이중 몇 퍼센트를 가져갈지는 업체마다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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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등록, 꼭 해야 할까?

저작권료는 저작권자가 가입해있는 저작권신탁관리업체를 통해 정산받는다. 국내 신탁관리업체로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와 함께하는음악저작인협회(함저협)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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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등록을 하지 않으면 저작권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한국은 1996년부터 베른협약에 가입해 누구나 창작물을 만드는 순간 자신에게 저작권이 생기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음저협이나 함저협과 같은 곳에 저작권 등록을 하지 않으면 법적인 분쟁에서 이기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즉, 별도의 저작권 등록을 하지 않아도 음원 유통은 가능하다. 하지만 저작권료 정산과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저작권 도용 대응이 어려워진다.

소속사가 없는 인디 뮤지션의 제작사 수익은 어디로?

인디 뮤지션이나 일반 개인이 처음 음원 유통을 할 때 의야해 하는 것 중 하나가 제작사, 기획사이다. 엔터테인먼트나 매니지먼트 회사도 음원 스트리밍에서 수익을 가져간다. 만약 내가 소속사가 없는 인디 싱어송라이터라면? 간단하다. 제작사 란에 ‘싱어송라이터 ㅇㅇㅇ’이라고 적으면 된다.

그렇다면 소속사가 없는 것이, 본인 스스로 소속사가 되는 것이 더 이득인 걸까? 그렇다면 아무도 소속사에 가입하지 않을 것이다. 소속사도 수익을 가져가는 만큼 음원 유통이 잘 이뤄지도록 노력을 한다. 여기엔 각종 홍보 활동이나 작곡, 녹음 과정의 지원도 포함된다. 또는 계약을 통해 별도의 개런티를 지급할 것이다.



작곡가, 연주자에게 실제 돌아가는 수익은 16.3%

이렇게 많은 곳에서 수익을 나눠간다. 그중 실제로 곡을 작곡, 작사, 편곡한 저작권자의 수익 비중은 10.5%이고, 노래를 부르고 연주한 사람은 6.25%다. 만약 본인이 작곡, 작사, 편곡, 가창, 연주까지 모두 했다면 혼자서 16.3%를 가져가겠지만, 여러 명이 참여했다면 그만큼 또 나눠야 한다.

이 과정에서 작곡, 작사, 편곡자에게 수익을 배분하는 것도 저작권신탁관리업체가 담당한다. 연주자의 경우엔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가 6.25%의 수익을 실연 등록된 회원들에게 분배한다. 그러므로 연주자도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에 가입해 자신의 실연 사실을 등록해야 수익을 지급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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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뮤지션에게 저작권료에서 음원 수익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스트리밍 횟수가 쌓이며 꽤 수익을 얻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만 전체 수익에 저작권료가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아쉽기만 하다. 실제로 음원 유통 과정에서 음악인이 얻게 되는 경제적 이익은 소속사를 통해 받는 개런티나 작·편곡, 녹음 세션비 등의 비중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