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c Pro 11 자동 연주 생성 기능 'Session Player' 리뷰

Logic Pro에는 이전부터 Drummer라는 자동 드럼 트랙 생성 기능이 있었습니다. 단순하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사용자가 원하는 드럼을 생성할 수 있는 기능이었는데요. 이번에 출시된 Logic Pro 11에서는 Drummer 기능을 키보드와 베이스까지 확장시킨 'Session Player'를 선보였습니다.

Session Player는 드럼, 키보드, 베이스 연주를 자동으로 생성해 주는 기능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어쿠스틱 드럼, 일렉트로닉 드럼, 퍼커션, 베이스, 키보드, 패드까지 총 6가지 종류의 악기 연주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Session Player를 불러오는 방법

Logic Pro 11의 대표적인 업데이트인 'Stem Splitter'와 'ChromaGlow'가 애플 실리콘 M칩에서만 사용 가능했던 것과 달리, Session Player는 인텔 맥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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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트랙 생성창에 Session Player라는 항목에서 Drummer, 베이스 연주자, 키보드 연주자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후에 Drummer 트랙을 베이스 연주자로 바꾸거나, 사용할 가상악기를 바꾸는 것도 가능합니다.

공통적인 조작 방식

기본적으로 에디터 창에서 Session Player의 모든 작업이 이뤄집니다. 각 악기의 '연주자'는 어쿠스틱 드러머, 일렉트로닉 드러머, 타악기 연주자, 베이스 연주자, 키보드 연주자를 선택할 수 있으며, 연주자 선택에 따라 다른 가상악기와 오디오 FX 효과가 불러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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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ssion Player가 생성하는 연주는 미디이기 때문에 중간에 프로젝트 템포를 바꿔도 오디오 손상 없이 자유자재로 속도를 바꿀 수 있습니다. 또한 박자표를 4/4뿐만 아니라, 3/4이나 12/8 박자로 바꾸면 그에 맞는 리듬으로 연주가 생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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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자 선택 칸 하단에는 새로고침 버튼이 있는데요. 이 버튼을 누르면 현재 사용자가 지정해 놓은 설정값을 그대로 유지한 채, 새로운 연주 패턴을 생성해 줍니다. 연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계속 새로고침을 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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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조작은 메인 탭의 좌측에 있는 '복잡성'과 '강도'로 이뤄집니다. 한글 번역 상태가 조금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복잡성은 말 그대로 얼마나 복잡한 연주를 할 지, 강도는 강세를 뜻합니다. 복잡성과 강도를 낮추면 자동으로 연주가 더 간단해지면서 여린 연주가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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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Session Player에는 공통적으로 필 양, 스윙, 필 복잡성이라는 파라미터가 있습니다. 2마디나 4마디 사이를 넘어갈 때마다 자연스러운 프레이즈를 만드는 것을 '필 인(Fill-in)'이라고 하는데, 이는 드럼은 물론 키보드나 베이스에서도 합니다. 필 양과 필 복잡성으로 필이 얼마나 자주, 복잡하게 만들어지는지 설정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스윙은 0입니다. 이 경우 모든 박자는 스트레이트 리듬이 되며, 이 파라미터값이 올라갈수록 박자가 스윙 리듬으로 바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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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사항에서는 '느낌'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전체 박자는 그대로 유지하되, 연주되는 음들이 미세하게 앞으로 당겨지는 느낌이나 뒤로 밀리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다이나믹스는 연주의 강약의 폭을 조절할 수 있고 휴머나이즈는 미디 연주에 약간의 '인간적인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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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포' 부분은 하프타임이나 더블타임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전체 BPM과 코드 트랙은 동일한 상태로 하프타임 '필' 혹은 더블타임 '필'을 만드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수동 탭에서는 사용자가 직접 패턴을 생성할 수도 있는데요. 강세를 주고 싶은 박자를 직접 그릴 수 있습니다. 더 세부적인 디테일은 트랙을 미디로 변환한 이후에 조정할 수 있습니다.

코드 트랙과 연동시키기

Session Player의 코드 진행은 상단의 글로벌 코드 트랙을 따라갑니다. 코드 트랙이 지정되어 있지 않다면 리전에 코드를 지정하는 것도 가능한데요. 에디터 창에서 6가지 기본적인 코드 진행을 고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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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드파티 가상악기로 사용하기

Session Player 트랙을 만들면 자동으로 기본 가상악기가 불러와집니다. 어쿠스틱 드러머는 Drum Kit Designer, 일렉트로닉 드러머는 Drum Mahine Designer, 타악기연주자는 Sampler, 베이스와 피아노는 새로 나온 Studio Bass, Studio Piano를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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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소리를 조금씩 바꾸고 싶다면 트랙에 불러온 가상악기와 오디오 FX 들을 일일이 클릭해 설정을 바꿀 수도 있지만, '스마트 컨트롤'에 들어가면 쉽게 소리를 바꿀 수 있는 핵심적인 파라미터들이 지정되어 있어 편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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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내장 가상악기의 퀄리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가상악기를 서드파티 악기로 바꿔줄 수 있습니다. Session Player가 생성한 패턴을 BFD Drum이나 Omnisphere 등의 다른 가상악기로 연주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장르와 스타일, 프리셋 선택

사용자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자동 연주를 제공하는 것이 Session Player의 핵심인데요. 특정 장르나 연주 스타일을 선택하면 그에 맞게 컴프레서, EQ 등 오디오 FX도 바뀌게 됩니다. (바뀌지 않게 고정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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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상단에서 프리셋을 선택해 사전 설정된 세부값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설명한 대로 '새로고침'을 눌러 현재 상태에서 연주만 새로운 것으로 바꿔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프리셋은 모든 Session Player의 연주를 변경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Session Player 별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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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머는 강세가 정해진 몇 개의 패턴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어쿠스틱 드러머의 경우, 고스트 노트를 지정하거나 스네어를 중앙·림샷·사이드스틱·탐 연주로 지정할 수 있고, 퍼커션 및 하이햇 사운드를 설정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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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로닉 드러머는 더 많은 악기 샘플의 패턴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어쿠스틱 드러머와는 다르게 사운드를 바꾸는 건 샘플러에서 가능한 대신, 드럼 파트별로 복잡성 범위를 개별적으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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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 연주자는 연주 스타일을 근음만 연주하게 하거나 더 많은 멜로디 라인을 연주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옥타브 도약 범위나 프레이징의 길이도 맞출 수 있습니다.

가장 낮은 노트는 B0에서 C3로 선택할 수 있으며 세부 사항에서 데드 노트, 슬라이드, 픽업 히트, 동적 음소거 등 실제 베이시스트의 연주처럼 들리게 하는 '인간적인' 요소들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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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연주자는 왼손과 오른손의 연주 범위를 슬라이더로 움직이기만 하면 다른 느낌의 연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 왼손, 오른손의 보이싱과 스타일, 움직임 형태도 따로따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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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놓치기 쉬운 부분인데, 연주자를 심플 패드로 선택하면 신디사이저를 불러와 코드에 맞는 패드를 생성해 줍니다. 심플 패드에는 특별히 많은 기능이 있진 않지만, Session Player로 만들어낼 수 있는 사운드의 범위를 더 넓혀줄 수 있습니다.

Session Player의 장점과 아쉬운 점

분명히 Session Player는 이번 Logic Pro 11의 흥미롭고 매력있는 업데이트입니다. 물론 Toontrack에서 출시한 EZ 시리즈처럼 자동으로 미디 연주를 생성해 주는 기술이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DAW 내장 기능이라는 점은 편의성, 안정성에 있어서 독보적인 장점을 가집니다.

특히 Logic Pro는 MacOS 및 인텔, 실리콘 칩 등의 차이에 따른 호환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도 실리콘 칩에서 ARA 기능이 (로제타를 제외하고) 지원되지 않는 것은 서드파티에 대한 배타적인 태도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로직에게 있어서 내장 기능을 추구하는 것은 필연적인 방향성으로 보이며, 앞으로도 서드파티 개발사와의 협력 전망은 다소 요원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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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Drummer의 인터페이스

Drummer에 비해 Session Player의 기능은 다양해졌지만, Drummer 기능의 장점이었던 XY패드 기반의 직관적이고 단순한 인터페이스는 다소 복잡해졌습니다. 사실 자동 연주 생성 기능을 많이 활용할 대상은 초보자이거나, 빠르고 간편한 조작이 필요한 프로듀서일 텐데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렇다고 정밀해진 인터페이스만큼 성능이 훌륭한지는 의문입니다. 필인은 그다지 다양하지 않습니다. 연주가 어색하진 않지만 단조롭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인간적인 연주'를 도와주는 파라미터들도 초보자가 쓰기엔 필요를 느끼기 어렵고, 전문가가 쓰기엔 부족하다는 인상입니다.

따라서 Session Player는 그 자체의 기능성과 퀄리티로 보면 아주 좋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향후 로직 프로의 방향성에 따라 주목해 볼 만한 기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Stem Spliter와 같이 활용한다면 또 다른 가능성을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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