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vyocity의 저렴하고 편리한 MicroFX 시리즈

주로 음악 믹싱을 하고 있는 저는 상대적으로 더 '투명'하고 자연스러운 효과를 주는 플러그인을 위주로 사용하곤 합니다. 프리앰프나 세츄레이터 및 아날로그 복각 계통의 제품들도 따뜻하고 풍부한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종종 과격한 이펙트가 필요한 순간이 찾아옵니다. 음악 중에서도 락이나 힙합처럼 많은 왜곡과 소리의 변화를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를테면 같은 세츄레이터의 역할을 하더라도, 팝에서 사용하는 플러그인과 락에서 사용하는 플러그인은 매우 다르게 작동해야 합니다.

Heavyocity라는 브랜드는 주로 영화 음악이나 사운드 디자인에 특화된 가상 악기와 이펙트 제품을 판매하는 곳인데요. 오늘 Heavyocity에서 3개의 MicroFX 시리즈 플러그인을 새로 출시했습니다.

저는 출시 전 Plugin Boutique로부터 NFR 라이선스를 제공받아 사전 테스트를 해볼 수 있었습니다. (링크에 제휴 코드가 없으며 이 기사는 광고성 리뷰가 아님을 밝힙니다.)


저렴하고 편리한 플러그인

이번에 출시된 세 제품은 MicroFX Filter, MicroFX Obscene, MicroFX Shimmer입니다. 모두 Heavyocity 제품답게 분명하고 창의적인 사운드 연출에 유용했습니다.

이 제품들은 각각 정가 49달러에 판매되는데, (현재 출시 기념 할인가 39달러) 기존 Heavyocity 주요 제품들의 가격에 비교하면 매우 저렴한 편에 속합니다.

'MicroFX'라는 이름답게, 기능 역시 사용자가 플러그인을 빠르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MicroFX 제품들은 저렴한 가격과 편리한 기능을 장점으로 주로 입문자나 복잡한 기능을 꺼려하는 프로듀서를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인기를 얻는다면 추후 MicroFX라는 타이틀로 다른 제품들도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XY패드를 이용한 동적 효과

기본적으로 세 제품은 동일한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습니다. 공통적으로 XY 패드의 좌우에는 이펙트가 동적으로 작동하게 하는 mod, playb, speed, mode 파라미터가 있는데요. 필터, 디스토션, 리버브 설정이 박자에 맞춰 움직이는 듯한 효과를 연출합니다.

mod의 전원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정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혹은 XY패드의 노드를 오토메이션으로 설정해 직접 움직이게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mod 기능이 켜져 있는 상태에서 빈 공간을 더블 클릭하면 새로운 노드가 생성되면서 노드끼리 연결됩니다. 이런 식으로 거의 무한대의 움직임을 만들어 풍부한 동적 효과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제품별 특징

각 플러그인은 X축과 Y축으로 2개의 파라미터를 0부터 100까지 설정할 수 있습니다.

종류 X Y
MicroFX Filter cutoff reason
MicroFX Obscene drive freq
MicroFX Shimmer bleed tone

맨 좌측 하단에 노드를 위치시키면 두 파라미터가 모두 0이므로 아무 효과가 적용되지 않습니다. 반대로, 노드가 맨 우측 상단에 있다면 두 파라미터의 값이 100으로 가장 극대화된 효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하단에는 플러그인 별로 다른 세 개의 노브가 있고, 추가적인 모드 선택 버튼이나 슬라이더도 있습니다.

MicroFX Filter에서는 OFFSET과 ENV FOLLOW를 이용해 필터링 효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DRIVE를 높이면 왜곡이 더해지는데, 이를 통해 디스토션 효과까지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DIRTY 버튼까지 누르면 매우 과격한 왜곡을 줄 수 있습니다.

두 개의 필터 효과를 사용하는데 Series나 Parallel, L/R, M/S 방식으로 결합시켜 쓸 수 있습니다. 특히 스테레오 효과로 서로 다른 필터를 설정하면 흥미로운 입체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각각 로우패스, 밴드패스, 콤필터, 하이패스 노치 방식을 선택할 수 있고, 필터 적용 없이 바이패스시키는 것도 가능합니다.

MicroFX Filter만으로도 꽤 효과적인 디스토션 효과를 줄 수 있지만, MicroFX Obscene은 본격적으로 강력한 디스토션을 만들기 위해 설계된 플러그인입니다.

하단에서 Blast, Crusher, Nuke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요. Blaster는 고음역대에 강한 왜곡이 생기고 Crusher와 Nuke는 더 어두운 색채를 띱니다. Blast, Crusher, Nuke 순서로 점점 왜곡이 강해지며 다이내믹 레인지도 좁아졌습니다.

내부 효과를 조정할 수 있는 MOVEMENT와 FEEDBACK 기능도 있습니다. TONE을 올릴수록 소리가 밝아지는데요. 특히 왜곡 효과가 강하게 들어간 경우 음이 변조되는 듯한 독특한 효과가 발생하는데, RINGMOD를 끄면 이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MicroFX Obscene도 동적 효과를 줄 수 있지만, MicroFX Filter처럼 필터링의 변화를 주는 것이 아니므로 상대적으로는 정적인 편입니다. 움직임이 많고 다채로운 왜곡 효과가 필요하다면 MicroFX Filter를, 정적이고 강한 왜곡 효과가 필요하다면 MicroFX Obscene을 사용할 것 같습니다.

MicroFX Shimmer는 길고 웅장한 리버브 효과인 'Shimmer'를 만들어냅니다. SIZE, DECAY로 리버브 값을 조절하고, MOD로 코러스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DYNAMIC 슬라이더를 이용하면 리버브의 신호 반응을 평탄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이내믹 레인지가 줄이면 더 길고 일관된 리버브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옥타브 다운, 다운+업, 업 세 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요. 이 역시 간단하게 버튼 클릭만으로 Shimmer 리버브 효과를 선택할 수 있게 해 MicroFX 제품의 지향이 돋보입니다.

사운드 예시

총평

저는 개인적으로 '저렴하고 편리한' 플러그인은 기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중간한 성능의 제품을 사용하느니, 시간이 걸리더라도 검증되고 확실한 퀄리티의 제품을 쓰는 것이 더 신뢰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MicroFX는 제법 호감이 갔습니다. 종종 과격한 효과가 필요하거나 창의적인 효과들이 필요할 때, 사용자에 의도를 쉽고 확실하게 구현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모든 플러그인에 Mix와 In, Out 컨트롤이 있는 것도 활용도를 높게 해줍니다. XY패드와 함께 활용하면 더욱 정밀하고 미묘한 효과도 구현할 수 있게 해줍니다.

가격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이런 작업을 많이 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개당 49달러는 꽤 합리적인 가격입니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쓰기 쉽고 저렴한 플러그인은 할인을 자주 하는 편이기도 하고, 추휴 MicroFX 시리즈를 번들로 묶어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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