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사운드 디자인 솔루션, Minimal Audio Current 리뷰

좋은 사운드 엔진과 Minimal Audio의 오디오 FX, 온라인 스토어의 결합

매일 수많은 소프트웨어 제조사를 통해 새로운 플러그인들이 출시됩니다. 과거의 하드웨어를 복각한 플러그인은 이미 너무 많습니다. 독창적이고 새로운 것들도 너무 많이 나오다 보니 차별성을 갖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매우 경쟁적인 플러그인 시장에서 제조사들은 유저들이 자사의 제품에 의존하게끔 통합된 솔루션을 내놓는 전략을 취하기도 합니다. 소위 All-In-One 방식입니다.

ujam의 Usynth 제품들은 개별적으로 구매할 수 있지만, 결국 하나의 플러그인에서 프리셋만 바꿔서 쓰게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IK Multimedia나 Roland Cloud도 자사 제품들을 통합적으로 사용하게끔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Current는 하나의 신디사이저 가상악기지만, 그 안에 Minimal Audio의 오디오 FX 플러극인들과 웹 스토어를 통합시킨 사운드 디자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자신 있게 Minimal Audio의 모든 것을 담아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퀄리티도 훌륭합니다.

이 리뷰는 Plugin Boutique로부터 NFR(Not For Resale) 라이선스를 제공받아 작성됐습니다. 이 링크에는 제휴 코드가 삽입되어 있지 않으며, 이 기사는 광고성 리뷰가 아님을 밝힙니다.


4가지 신디사이저 엔진

우선 Current의 신디사이저 기능에 대해 언급해 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Current는 두 개의 웨이브테이블 오실레이터와 그래뉼러, 서브(Sub), 샘플러를 이용해 소리를 만들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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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실레이터에서는 다양한 웨이브테이블을 불러와 사용할 수 있습니다. 후술할 Stream 섹션에서 추가로 웨이브테이블을 다운로드받아 사용할 수도 있고, 기본으로 제공되는 팩토리 프리셋만으로도 많은 사운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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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뉼러와 샘플러에도 프리셋으로 다양한 샘플이 준비되어 있어서 바로 불러와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순하게 샘플러에 불러와 사용할 수도 있고 그래뉼러 이펙트로 독특한 움직임 효과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물론 사용자가 직접 샘플을 불러오는 것도 가능합니다.

Current는 특히 사운드 이펙트를 만드는데 쓰기 좋았는데요. 서브(Sub) 엔진에서 추가적인 저음역대를 생성해 낼 수 있어서, 장엄하고 깊이 있는 사운드를 만들어 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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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엔진은 손쉽게 필터와 FM/AM 섹션에 연동시킬 수 있습니다. 믹스 섹션도 엔진별 솔로 청취나 레벨 조정을 편리하게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손쉬운 매크로, 엔벨로프, LFO 지정

Current의 모든 노브들은 우클릭을 해보면 Modulator에 연동시킬 수 있습니다. 플러그인 좌측의 4개의 매크로에 연동할 수도 있고, 하단의 총 10개의 칸에 할당된 엔벨로프, LFO, 커브, 팔로우를 할당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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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는 모듈레이터의 드래그 앤 드롭 아이콘으로 바로 특정 노브에 할당하고, 할당 범위를 지정하는 것도 쉽습니다. 이와 관련된 작업을 할 때는 모두 노란색으로 색이 지정돼 눈으로 구분 짓기 좋게 해놓은 것도 장점입니다.

코드 제네레이터와 아르페지에이터

맨 하단에는 가상 키보드가 있는데요. 좌측에 있는 버튼으로 코드 제네레이터와 아르페지에이터를 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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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제네레이터에서는 단순한 옥타브나 3화음, 파워코드 등 쉬운 코드부터 EMOTIVE, JAZZY, POWERFUL 등 독특한 조합의 보이싱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몇 번 테스트를 해보니 별도의 코드 제네레이터 플러그인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멋진 보이싱들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만든 코드를 아르페지에이터와 조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Minimal Audio의 오디오 FX효과들

Effects 섹션에서는 Minimal Audio에서 단품으로도 판매하는 오디오 FX 효과들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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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 Multimedia의 SampleTank 시리즈에 구현되어 있는 500시리즈 이펙트와 비슷한 컨셉인데요. IK Multimedia가 여러 개의 이펙트 조합 설정이 저장되어 있는 체인의 형태로 사용하게 되는 반면, Current에서는 8개의 플러그인의 설정을 각각 매우 디테일하게 설정하면서 활용하게 됩니다.

여기서도 각 FX마다 저장되어 있는 다양한 프리셋을 불러와 손쉽게 원하는 톤을 만들 수도 있지만, 상세한 조작을 통해 높은 수준의 사운드 디자인을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특히 왜곡 효과로 질감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주는 POLAR DISTORTION나, 독특한 공간감을 만들어주는 SWARM REVERB, CLUSTER DELAY가 인상적이었는데요. FUSE COMPRESSOR도 멀티밴드 컴프레서로 사용하면 손쉬운 톤 메이킹이 가능했습니다.

온라인 스토어

제 생각에 Current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잠재력은 Stream에서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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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는 전체 신디사이저 설정을 바꿀 수 있는 다양한 프리셋부터 시작해 개별 오실레이터에 불러올 수 있는 웨이브테이블, 샘플러에 불러올 수 있는 사운드를 들어보고 바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Factory 제품을 제외한 다른 팩들은 별도 구매를 해야 하는데요. Minimal Audio의 All Access 구독을 통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사실 이 많은 팩들을 개별적으로 구매하는 것보다는 구독제로 이용하는 것이 더 현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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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셋, 웨이브테이블, 사운드는 종류별로 분류되어 있어서 원하는 소리를 브라우징하기 편리합니다. 미리듣기로 소리를 들어보고 구매하거나, 마음에 드는 사운드에는 '좋아요' 표시를 해둘 수도 있습니다.

사운드들의 퀄리티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당장 개별 팩이 구매를 확 끌리게 하는 요소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를테면 특정 아티스트가 참여한 샘플팩이나 프리셋이 있다면 이용자들의 개별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을 것입니다. 팩에 포함된 샘플들로 만들어진 예제 음원이 있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운드 샘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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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셋으로 있는 Rhodes 샘플을 이용한 EP 사운드입니다. 저는 FUSE COMPRESSOR를 이용해 주파수 대역 별로 더 많은 컴프레션을 걸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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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트 피아노 사운드에 SWARM REVERB로 넓은 공간감을 조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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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실레이터에서 움직이는 패드 사운드를 만들고 서브와 샘플러 엔진에서 저음역대를 담당하는 소리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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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오실레이터와 그래뉼러 엔진이 패드 소리를 만들고, 서브가 깊은 저음을 만들었습니다. Current에서는 깊은 저음과 넓은 리버브 효과를 만들기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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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음 멜로디에 코드 제네레이터와 아르페지에이터 기능을 사용하고, 오실레이터의 레벨에 느린 LFO를 적용한 경우입니다.

Current의 향후 발전 가능성

Current를 단순한 신디사이저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나아가 리듬 단위까지 해결할 수 있는 시퀀싱 솔루션으로 확대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Serato Studio나 MPC처럼 DAW와 시퀀서를 결합한 형태의 제품까지는 아니어도, 사실 지금의 모습에서 드럼 시퀀싱이 가능한 샘플러만 추가되면 엄청난 통합 솔루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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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Stream 섹션의 Sounds 탭에서 루프, 원샷 드럼 샘플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들을 샘플러 엔진에 불러와서 사용하면 드럼 시퀀서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 멀티 샘플 시퀀서의 기능은 없어, 특징적인 FX 효과가 가미된 킥이나 스네어를 추가해 주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다양한 사운드 디자인을 시도해 보는 유저들(즉, Current의 주요 타겟 고객들)은 이미 다른 DAW와 시퀀서를 오랜 기간 사용하고 있을 것입니다. 초보자를 위한 제품이 아닌 이상, 이미 경험이 쌓인 프로듀서들에게 새로운 워크플로우를 제안하는 것은 쉽지 않은 전략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 해도 Current는 서드파티 플러그인으로서 충분히 활용가능한 가상악기입니다. 제가 보기에 Current의 사운드 엔진과 내장 FX 플러그인만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과거 해프닝에 대해

사실 저는 과거 Current가 출시됐을 때 벌어졌던 하나의 해프닝 덕분에 Minimal Audio에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출시 당시 Current는 오직 구독 방식으로만 구매할 수 있게 하는 바람에 많은 유저들의 비판을 받고 하루 만에 가격 정책을 변경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Current를 영구 라이선스로 구매할 수 있지만, Rent-To-Own 방식으로 월 15달러에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현재 많은 브랜드들이 구독제 전략을 시도하고 있지만, 신디사이저에 구독 강제 방식을 도입하는 것은 시기상조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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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mal Audio는 당시 발 빠른 사과와 대처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신디사이저에 온라인 스토어와 구독 경제를 결합시키는 시도는 성공적이었다고 보입니다.

물론 Minimal Audio에서 형성 중인 Current의 에코시스템은 아직 매우 초기 단계입니다. 앞으로 어떤 전략으로 플러그인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게 될까요? 유저들을 구독 경제에 편입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콘텐츠가 필요할까요? Minimal Audio의 행보를 통해 음악 소프트웨어의 구독 경제에 대한 식견을 얻게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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