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하는 믹싱 플러그인 구매순서

홈레코딩을 시작할 때 준비해야 할 많은 장비들이 있습니다. 우선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마이크, 헤드폰 또는 스피커, DAW가 필수적인데요.

보통 홈레코딩을 하게 되면 녹음부터 믹싱까지 스스로 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러 가지 플러그인이 필요하게 됩니다.

녹음만 하는 뮤지션이라해도, 결국에는 음원 작업에 필수적인 에디팅이나 가이드 믹스 작업을 위해 플러그인이 필요해집니다.

플러그인은 현재 자신의 상황에 맞는 용도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좋은 작업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제법 많은 플러그인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활용법을 모르는 상태라면 불필요한 지출이 생길 뿐만 아니라, 잘못된 사용으로 믹스를 망치게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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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싱에 사용할 수 있는 무료 플러그인이 궁금하다면 이 기사를 참고하세요. (사진=Klanghelm, Tokyo Dawn Labs)

이 글에서는 홈레코딩을 처음 시작할 때 가장 먼저 구매해야 하는 플러그인부터 시작해, 어느 정도 경험이 쌓였을 때 구매해도 좋은 플러그인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요약하자면 음 보정 플러그인과 노이즈 제거 플러그인 구매에 제일 먼저 투자한 뒤, DAW에 없는 플러그인들을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날로그 복각 플러그인이나 공간계 플러그인(장르와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은 비교적 후순위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음 보정 플러그인

인터넷에는 수많은 무료 플러그인들이 올라와 있지만, 보컬의 음정을 정교하게 보정하는 플러그인은 돈을 주고 구매해야 합니다.

무료 플러그인으로 나와 있는 제품들은 자동으로 작동하며 '로보틱(Robotic)'한 특수 효과를 주는 용도로 쓰일 수 있습니다. 보컬 에디팅 목적으로 자연스럽게 음정을 바꿔주려면 Melodyne같은 플러그인을 구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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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elemony

따라서 보컬 에디팅을 해야 하는 아티스트나 믹싱 엔지니어라면 가장 먼저 Melodyne을 구매하길 추천합니다. 가장 저렴한 Essential 버전도 사용할 수는 있지만, Assistant 이상은 돼야 정교한 조작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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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Synchro Arts의 RePitch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멜로다인보다 더 유용한 점도 있습니다.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프로젝트별 Separation 파일 별도 저장, 단축키 지정도 가능해졌습니다. 다만 아직 버그가 있는 경우도 있으니 데모를 먼저 사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큐베이스 프로 버전을 사용한다면 내장된 VariAudio로도 보컬튠이 가능합니다. 로직 프로에 내장된 Flex-Pitch는 아직까진 클린한 결과를 얻기엔 부족합니다. 프로툴즈를 구독한다면 아티스트 버전 이상부터 멜로다인 에센셜 버전이 제공됩니다.

만약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신품으로 구매했다면 번들 소프트웨어에 멜로다인이 포함돼 있는지도 확인해 보세요.

노이즈 제거 플러그인

홈레코딩 유저에게 필수적으로 필요한 또 다른 플러그인은 노이즈 제거(엄밀히 말하면 '감소') 플러그인입니다.

노이즈 제거 플러그인은 홈레코딩에서 발생하는 각종 노이즈 문제를 개선할 수 있습니다. 물론 더 좋은 룸 환경을 만드는 시도가 선행되어야 하지만, 대부분 홈레코딩 환경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습니다.

초보자라면 iZotope RX의 가장 저렴한 버전인 Elements를 구매하면 좋습니다. 조금 더 에디팅에 욕심이 생길 때 상위 버전을 구매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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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X Elements (사진=iZot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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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한 작업이 가능한 RX 상위 버전의 Editor (사진=iZotope)

RX 상위 버전의 가격대가 부담된다면 Acon Digital의 Acoustica Premium이 비교적 저렴한 선택지입니다. 다만 사용자가 적기 때문에 검색 및 학습 과정에 자신이 없다면 iZotope를 사용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습니다.

Waves Audio나 국내 기업인 Supertone에도 노이즈 제거 플러그인이 있습니다. 다만 정교한 작업이나 포스트 프로덕션에 활용하려면 역시 RX 사용을 추천드립니다.

DAW에 없는 플러그인

아래의 제품들은 DAW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로직 프로 같은 경우에는 꽤 괜찮은 플러그인들이 많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반면 Reaper 같은 경우에는 물론 내장 플러그인도 있지만, 서드파티 플러그인이 조금 더 많이 필요해집니다.

다이내믹 EQ

다이내믹 EQ가 포함되어 있는 DAW는 보기 드뭅니다. TDR Nova는 무료 버전도 훌륭하지만, 유료 버전도 저렴한 가격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다이내믹 이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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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okyo Dawn Labs

조금 더 욕심이 생긴다면 Sonnox나 Fabfilter 제품도 한번 고려해 보세요.

세츄레이터

현대 디지털 오디오 작업에서 세츄레이션은 거의 필수 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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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toys의 Decapitator

플러그인 구매에 본격적으로 비용을 쓰고 싶다면 질 좋은 세츄레이터에 투자하시길 권장합니다.

또한 세츄레이션 방식의 차이에 따라 다른 질감과 효과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여러 종류의 세츄레이션을 갖고 있다면 디지털 오디오에 더욱 풍성한 질감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아날로그 복각 컴프레서, EQ

저는 아날로그 복각 컴프레서와 이큐 구매를 제법 후순위에 두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대부분 DAW에는 기본적인 디지털 컴프레서와 이큐가 내장되어 있고, 이것만으로도 기본적인 믹싱을 하는 데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믹싱을 공부하다 보면 Pultec이나 API 스타일 그래픽 이큐를 비롯해 Opto, Vari-Mu 방식의 컴프레서, VCA 버스 컴프레서 등 아날로그 제품 특유의 인터페이스에서 나오는 믹스 테크닉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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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ic Pro의 Pultec 스타일 이퀄라이저

이런 테크닉이 필요할 때가 된다면 이미 어느 정도 믹싱 스킬이 향상된 상태일 것입니다. 여러 가지 브랜드와 제품들을 검색해 보면서 마음에 드는 플러그인을 골라 하나씩 모아보세요.

달리 말해, 아직 믹싱 수준이 충분히 향상되지 않았다면 아날로그 복각 플러그인을 구매하는 것은 불필요할 수 있습니다.

공간계 플러그인

저는 개인적으로 공간계(딜레이, 리버브) 플러그인의 구매를 후순위에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일단 좋은 공간계 플러그인들은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편입니다.

또한 공간계 제품은 원래 원음을 기반으로 소리를 재생산해 주는 역할이기 때문에, 원음의 다이내믹스와 음색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다면 공간계 사운드도 좋지 않게 됩니다.

따라서 공간계 작업을 하기 전에, 더 정교한 컴프레서와 이큐 작업에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 플러그인 구매도 조금 더 나중에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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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디지털 리버브 Bricasti M7을 재현한 LiquidSonics의 Seventh Heaven은 자연스러우면서도 효과적인 공간감을 재현해 주는 훌륭한 리버브 플러그인이다. (사진=LiquidSonics)

물론 사운드를 좋게 만들어주는 훌륭한 공간계 플러그인들이 있습니다. 또한 장르에 따라 공간계의 사용이 더 중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마스터링 플러그인

마스터링은 마스터링 엔지니어의 영역입니다. 분명 홈레코딩 환경은 마스터링에 적합한 작업 환경이 아닙니다.

물론 홈 마스터링 작업을 도와주는 iZotope의 Ozone 같은 플러그인이나, '마스터링 이큐'나 '마스터링 컴프레서'처럼 정교한 마스터링 작업에 어울리는 아날로그 하드웨어를 복각한 플러그인들도 있습니다. 이런 플러그인들을 잘 활용해 성공적으로 마스터링을 해내는 홈레코딩 유저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마스터링에는 많은 경험과 판단 능력이 필요하기에, 실력이 많이 향상된 뒤에 마스터링 관련 플러그인을 구매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iZotope Ozone으로 간편하게 마스터링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숙련되지 않은 사람이 이런 종류의 플러그인에 의존하게 되면 믹싱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을 마스터링에서 해결하려 하면서, 두 작업의 구분이 희미해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제대로 마스터링에 대해 공부하고 시도해 보는 경우가 아니라면, 믹싱을 더 꼼꼼하게 마무리하고 마스터 버스에 리미터만 하나 걸어 주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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