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끝자락에서 돌아본 청춘, 싱어송라이터 YYOi(요이) 인터뷰

지난 6일 싱어송라이터 YYOi(요이)가 발표한 디지털 싱글 '결핍'은 정처없이 청춘을 보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음속에 담고 있는 감정을 노래한 곡이다. 개인적인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내며 타인과의 공감을 시도하는 이 곡은 올해 발표될 YYOi의 EP에 마지막 트랙을 장식할 예정이다. EP 준비에 한창인 YYOi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싱어송라이터 YYOi입니다 🙂 그동안 본명인 유연우로 활동했었는데, 최근 디지털 싱글 '결핍'을 발매하면서 이름을 YYOi(요이)로 바꿨어요. 유연우라는 이름보다는 발음하기 쉽고, 기억하기도 좋은 예명으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했었는데, 이번 앨범을 기점으로 YYOi로 활동하게 됐습니다!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릴 때부터 무대에 서고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는데, 사춘기 이후에는 나서는 걸 좋아하진 않았어요. 관심받는 것보다 창작하는 걸 좋아했죠.

그래서 대학도 실용음악과 작곡 전공으로 들어갔고, 곡을 쓰면서 제 음역대에 맞는, 제가 부르기에 좋을 것 같은 음악들을 만들었는데요. 가이드 보컬을 구하는 것보다 제가 직접 부르는 게 더 곡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이왕 노래하는 거 더 잘하고 싶어지고...그렇게 싱어송라이터의 길이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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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만의 작·편곡 특징이 있다면?

저는 노래 만들 때 무조건 머릿속에 그 곡에 테마가 남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러다 보니 쉬운 멜로디를 선호하는 편이에요.

대신 편곡에 있어 백 코러스 활용이나 공간감 있는 악기들을 많이 사용하려고 합니다. 몽환적인 느낌을 좋아하기도 하고, 제 목소리는 그런 음악들이 잘 어울리는 것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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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을 받은 아티스트나 자주 듣는 음악도 궁금합니다.

때마다 바뀌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밴드, 혹은 밴드 사운드를 내는 아티스트를 즐겨 듣습니다. 요즘은 The Marias, girl in red, Sabrina Carpenter 음악을 가장 많이 들어요!

곡을 쓸 때 어떻게 영감을 받나요? 주로 하고 싶은 이야기나 주제는 무엇이었는지요.

저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거나 책을 볼 때 단어 수집하는 걸 좋아하는데요. 특이한 단어나 중의적인 느낌이 있는 단어 등을 보면 꼭 메모장에 써놓습니다. 그게 나중에 작사할 때나 곡을 쓸 때 주제로 잡는 데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노래를 통해 말하고 싶은 내용은 그때그때 꽂히는 단어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특히, 22년 발매했던 'divers' 이후부터는 일반적인 사랑 노래보다는 개인적인 감정들을 여러 가지 단어에 비유해서 표현하고 싶더라고요. divers에서는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말하고 싶었고요, 그 뒤에 냈던 'odd eye'는 '남들과 다르지만 뭐 어때!' 같은 이야기를 담고 싶었어요.

이번에 발표한 디지털 싱글 '결핍'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세요.

'결핍'은 제 일기장 같은 노래인데요. 지금 준비 중인 EP의 맨 마지막 트랙으로 수록 예정이며, 5월 6일 먼저 발매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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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후 이별, 허무함과 허탈함, 숨기고 있던 결핍 등 살아가면서 느끼는 모든 부정적인 것들에 이미 너무 익숙해져 초연한 느낌으로 가사를 써보았는데요. 하지만 멜로디는 슬프게 만들고 싶지 않았어요. 오히려 슬픔을 담담하게 풀어내고 싶었던 곡입니다.

결핍은 청춘을 지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한 번쯤 느껴본 감정이라고 생각해요. 새벽을 보낼 때 이어폰을 끼고 혼자 조용히 감상해 봤으면 하는 곡입니다.

'결핍'의 제작 과정에 대해서도 궁금한데요.

이번 싱글 앨범은 운이 좋게도 마포문화재단 앨범제작지원사업에 선정돼 수월하게 제작했는데요. 저는 인디펜던트 아티스트이다 보니 레코딩, 믹스, 마스터 등 혼자 알아보고 해결해야 하는 일들이 많은데, 마포음악창작소에서 도움을 주셔서 정말 편하게 작업했습니다.

코러스 같은 경우도 원래 대부분 제가 혼자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패드로 사용할 만한 코러스 라인이 많이 필요하기도 하고, 저 혼자 고민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음색 요정인 Wildberry 언니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했어요! 흔쾌히 도와주셔서 아주 감사하게 작업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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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제작 중인 EP 앨범에 대해서도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EP는 5곡이 수록될 예정인데요. 20대의 끝자락에서 30대로 넘어가기 전 경계선에서 저의 이야기들을 보고 이야기하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어요.

20대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불같은 감정이라던가, 먼저 떠나보낸 사람에 대한 기억,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우울함, 좌절감 등 아마 청춘을 지나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많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의 앨범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EP의 타이틀곡은 '어려운 길이란 걸 알지만 그럼에도 나아가는 <개척자>'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 같아요.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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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음악 활동 계획을 알려주세요.

제가 파워 P 성향이 있어서...음악 할 때 계획을 따로 세우진 않는데요. 일단 올해는 EP 발매를 잘 마무리하고 싶고, 규모가 작은 공연이든 큰 공연이든 가리지 않고 계속 오프라인에서 관객분들을 만나 뵙고 싶다는 소망이 있어요! 그래서 이것저것 들어오는 기회가 있다면 닥치는 대로 다 해볼 예정입니다. 예명을 바꾼 지 얼마 안 되어서 YYOi (요이)라는 이름을 리스너분들에게 각인시키고 싶기도 하고요! 많이 예뻐해 주세요 :0